백혈병 뿌시기_김치칼국수

1차 공고항암

by 내손내밥

시아의 두 번째 항암은 1차 공고항암이라 불렸다.

첫 번째 항암에서 관해가 되어야 공고 항암으로 넘어갈 수 있다. 관해가 안되면 재관해 항암을 해야 한다.

공고 항암의 약은 1차 관해 약과 달랐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달랐다.


시아는 2차 항암을 하는 삼주동안 밥을 거의 먹지 못했다. 오심과 구역질 등의 부작용 때문에 밥맛이 없는 것도 모자라 밥을 먹을 생각만 해도 울렁증이 왔단다. 우울감과 무기력은 극심했다.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연락 와서 밥 잘 먹으라는 말이야.

내 걱정해서 하는 말인 건 알아.

하지만 먹고 싶어도 못 먹겠는데 뭘 잘 먹으라는 거야.”


전화기 너머로 시아는 화를 냈다가 울었다가 했다.

먹고 싶은 음식으로 카톡을 도배했던 1차 항암 때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네. 영양수액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항암제 투여가 4일, 호중구가 떨어지고 면역력이 바닥을 치는 시간이 일주일, 촉진제를 맞고 다시 호중구가 올라가는 기간이 일주일 걸렸다.


항암제 투여가 끝나고 호중구가 0을 찍는 시기에 시아는 온갖 합병증으로 괴로워했다. 무균실 안에서도 감염이 두려워 커튼 안에 숨어있었다. 시아는 커튼 안에서 울었고 커튼 안에서 다른 환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호중구가 올라서 퇴원 허가가 났지만 퇴원하는 날까지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까 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퇴원하는 날, 시아를 데리러 병원으로 가는 길에 전화가 왔다.


“엄마, 척수 항암 부작용으로 두통이 너무 심해. 일어나지 못하겠어."


척수항암의 대표 부작용은 두통이다.

척수액을 뽑고 척수 내에 항암약을 넣는다. 그 때문에 뇌압이 달라져 두통이 오는데 그 강도가 말할 수 없이 극심하단다. 그 때문에 지난 척수 항암 때는 모르핀을 일주일 이상 맞아야 했다.


도착한 지 세 시간이 지났지만 의료진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와 남편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의료진의 허락이 떨어졌고, 두통약을 처방받아 퇴원할 수 있었다.

통제구역 문을 나서면서 시아는 활짝 웃는다.


"아파도 집에 가서 아플래.

병원 밖을 나가면 안 아플 거야.”


다행히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시아의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엄마, 집에 가면 빨간 칼국수 먹고 싶어요."


아, 김치 칼국수?

뚝딱 만들어줄게.



*김치 칼국수 만들기


1. 물 500미리에 김치 한 줌, 감자, 코인육수 넣고 팔팔 끓이기


2. 칼국수 면 넣고 참치액젓, 소금으로 간 하기.


3. 거의 다 익었을 때 다진 마늘, 파 넣고 마무리.


김치칼국수.jpg



시아야, 힘든 항암 잘 견뎌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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