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옥수수의 계절
여름은 옥수수의 계절이다.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쫄깃한 찰옥수수 때문이다.
뜯어 먹는 재미와 쫄깃쫄깃한 식감을 주는 옥수수는 더운 여름 입맛이 없을 때 딱이다. 간식으로도 좋지만 우유나 반숙과 함께 먹으면 식사 대용으로도 좋다.
여름이 제철인 옥수수는 여름철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해 준다.
옥수수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다이어트와 장 건강에 좋다. 옥수수 씨눈에 있는 불포화지방산은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고 혈당을 조절해 준다. 노화를 예방하고 염증을 완화해 준다.
맛있는 옥수수를 확보하려면 7월에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옥수수가 막 출하되는 7월 옥수수가 제일 연하고 맛있기 때문에(내 기준에서) 7월 중순에서 8월 초에 옥수수를 사서 작업을 해야 한다. (작업: 옥수수 구매- 껍질까지- 삶기- 냉동)
“오늘은 옥수수 껍질 까야 하니 일찍 와요.”
남편은 옥수수 껍질까지 선수다. 나와 결혼 후 매년 여름이면 옥수수 껍질을 까 주었다. 배달 온 옥수수 박스를 들고 들어온 남편은 목장갑을 낀다. 30개의 옥수수 껍질을 순식간에 벗긴 다음 종량제 봉투에 껍질을 꽉꽉 채워 넣었다.
그동안 나는 옥수수 삶을 준비를 한다.
1. 커다란 냄비에 옥수수가 잠길 정도의 물을 담아 끓인다. 물이 끓으면 굵은소금과 감미료를 넣는다.
2. 옥수수를 넣고 40분~50분간 삶는다. 옥수수 알갱이를 떼어먹어보고 먹기 좋을 때까지 익힌다.
3. 옥수수를 건져 한 김 식힌다.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면 더 쫀득쫀득해진다.
4. 옥수수를 반으로 뚝 쪼갠 다음 손으로 잡고 뜯어 먹는다.
갓 쪄낸 30개의 옥수수 중 10개는 우리가 맛있게 먹는다.(앉은 자리에서 3개는 순삭) 20개는 식혀서 지퍼백에 넣어 냉동 보관한다. 냉동 옥수수를 꺼내 10분간 쪄내면 언제든 햇 옥수수를 즐길 수 있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몇 번 더 이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귀찮고 번거로운 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냉동실에 가득 찬 옥수수를 보면 부자가 된 듯 행복하기에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