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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유숙 Feb 12. 2019

종을 초월한 멍냥이 삼형제의 진한 우애

슬퍼도 내가 웃는 이유

내일을 알 수 없는 게 암이라더니...


1년 8개월간 암세포와 잘 싸우던 루피(래브라도 리트리버종, 10살)가 갑자기 많이 아프다.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날 정도로...


마음 같아선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하루 종일 보살펴주고 싶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가 총알같이 들어오곤 하는데... 이 녀석들 때문에 웃는다.

바로 라몽(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트 테리어, 4살)과 코니(치즈 태비, 2살)!


엄마 없는 동안 형이 잘못될까 봐 이렇게 곁을 지키고 있는데...

형아는 우리가 지킨다!

라몽이야 꼬꼬마 시절부터 루피를 아빠 또는 형처럼 의지하고 컸으니 그럴 만하다 쳐도...

형아! 사랑해! 죽지 마!
어린 시절의 라몽 - 나는 형아의 껌딱지야요!
형아! 전선 갖고 놀자개~

코니는 속이 없는 건지 심성이 착한 건지 참말로 기특하다.

한때 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루피에게 수 백번도 더 내쫓겨 엄동설한에 몇 시간씩 집에 못 들어오는 설움과 구박을 당했건만 라몽이보다 루피 곁을 더 열심히 지킨다.

할퀴고 달아나는 심통을 부려도 할 말 없는 루피에게 진한 애정표현을 해가면서..  

피가 섞인 콧물이 맺혀있어도 더럽지 않나 보다. 루피한테 뽀뽀하는 코니
끙끙대는 루피에게 '형아! 괜찮아? '라고 속삭이는 것처럼 얼굴을 대주고..
같이 잠드는 모습도 닮아간다.

코니를 보고 있으면 '고양이는 요물이다', '개와 고양이는앙숙지간이다'라는 말은 모두 "선입견에서 나온 거짓부렁이다!"라고 외치고 싶은 오늘...


루피가 또 한 번 거짓말처럼 나았으면 좋겠다!


멍냥이 삼형제의 우애 어린 모습을
오래오래 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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