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도 내가 웃는 이유
내일을 알 수 없는 게 암이라더니...
1년 8개월간 암세포와 잘 싸우던 루피(래브라도 리트리버종, 10살)가 갑자기 많이 아프다.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날 정도로...
마음 같아선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하루 종일 보살펴주고 싶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가 총알같이 들어오곤 하는데... 이 녀석들 때문에 웃는다.
바로 라몽(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트 테리어, 4살)과 코니(치즈 태비, 2살)!
엄마 없는 동안 형이 잘못될까 봐 이렇게 곁을 지키고 있는데...
라몽이야 꼬꼬마 시절부터 루피를 아빠 또는 형처럼 의지하고 컸으니 그럴 만하다 쳐도...
코니는 속이 없는 건지 심성이 착한 건지 참말로 기특하다.
한때 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루피에게 수 백번도 더 내쫓겨 엄동설한에 몇 시간씩 집에 못 들어오는 설움과 구박을 당했건만 라몽이보다 루피 곁을 더 열심히 지킨다.
할퀴고 달아나는 심통을 부려도 할 말 없는 루피에게 진한 애정표현을 해가면서..
코니를 보고 있으면 '고양이는 요물이다', '개와 고양이는앙숙지간이다'라는 말은 모두 "선입견에서 나온 거짓부렁이다!"라고 외치고 싶은 오늘...
루피가 또 한 번 거짓말처럼 나았으면 좋겠다!
멍냥이 삼형제의 우애 어린 모습을
오래오래 볼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