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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유숙 Sep 13. 2018

외톨이에게 학교는 현실지옥이다!

마음의 상처를 딛고 사는 2가지 지혜

나만 빼고 끼리끼리 어울리면서
무시한다는 느낌이 들 때
기분은...


외로움을 넘어서 더럽고 우울하고 비참하다. 게다가 그런 냉대를 학생이란 신분 때문에 매일매일 학교에서 직면해야 한다면? 등교할 생각만 해도 극도의 스트레스가 온몸을 짓누르고 "학교 가기 싫어! 안 갈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의 반응은 어떨까? 

아이만큼 속상하고 걱정되지만 처음에는 학교 안에서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노력한다. 왜? 며칠 무단결석으로 끝날 문제가 아닌 걸 알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성적 하락, 학교 부적응, 전학, 자퇴 등과 같은 더 큰 문제로 이어지니 자녀와 함께 온갖 노력을 시도해본다. 그러다 결국 '자퇴'라는 최종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되면 부모 가슴엔 피눈물이 흐르고 아이 가슴엔 피멍이 든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퇴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니 훗날 더 잘된 경우도 많지만 학교 부적응이 군대 부적응, 직장부적응, 사회부적응으로 확대되어 결국엔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경우도 나는 많이 접했다.  특히, 상처에 대한 면역력이 약한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외톨이', '왕따 학생'이라는 꼬리표는 '자살충동을 유발하는 흉기'와 같다.    


그렇다면 어쩌다 원치 않게 '외톨이' 또는 '왕따 학생'이 된 걸까? ('자발적 아웃사이더'는 제외하고.) 

그 이유를 알면 지옥 같은 현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10년 넘게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본 결과, 재수 없게 타깃이 된 게 아니라 공통의 뭔가가 있었다. 

다음의 사례들과 같은...


튀어도, 처져도, 과해도 안된다!

쟤는 너무 유치해!

: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또래보다 어리게 행동하는 지연(가명)은 아직도 키즈폰을 쓴다. 스마트폰 중독을 염려한 부모 때문에. 덕분에 중독 증세는 1도 없지만 반톡(반 학생들이 단체 초대된 카카오톡방)에 끼지 못하고 반 행사와 조별 활동에 몇 번 소외당하다 보니 언제부턴가 친구사이가 데면데면해지고 혼자가 되었다.


:  다 같이 유치하면 괜찮은데, 어느 1명이 유치하게 굴거나 수준이 낮다고 판단되면 함께 노는 걸 꺼린다. 어른처럼 행동하고 보이고 싶어 하는 청소년 시기에는 더욱더.  


부모의 과잉간섭과 보호 속에 커서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  

: 외동아 남수(가명)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알아서 친구를 만들어주고 관리해줬다. 남수한테 친구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생기는 존재랄까?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니 상황이 달라졌다. 엄마의 영향력 밖이니 스스로 친구를 선택하고 선택받아야 하는데, 남수는 방법을 모르니 친구들이 말을 걸어주면 사귀고 아님 혼자다.


어휴, 저 고자질쟁이! 뭘 또 이를지 모르니 놀지 말자! 

: 중학교 조회시간, 휴대전화를 걷는데 어떤 아이가 몰래 내지 않았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자랑하듯이 휴대전화를 꺼내 반 친구들과 동영상을 봤는데, 이를 본 철이(가명)가 규칙 위반이라며 담임에게 알렸다. 화가 난 담임이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철이가 말한 것이 드러났고, 이후로 철이는 '은따'(은근히 따돌림)가 되었다.    


또 나대네. 관종인가 봐!

: 고등학교 2학년 민수(가명)는 별명이 '관종'(타인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가 과한 상태)이다. 웃긴 춤으로 인기폭발이었던 중학교 때가 그리워 똑같이 해봤는데, 반응이 없자 인터넷 게시판에 핫한 글, 사진, 영상을 올린 것뿐인데... 


우리랑 통하는 게 없어!

: 중학교 1학년 효진이(가명)는 공부 잘하고 성실한데, 고지식해 친구들과 대화 시 엇박자가 날 때가 많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아이처럼. 게다가 친구들이 좋아하는 대세 아이돌이나 취미, 스마트폰 사용문화와는 상관없는 것들을 좋아하다 보니 또래문화에 끼지 못해 항상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  


사소한 실수와 오해가 앙심과 절교의 부메랑으로 돌아와...

: 중학교 2학년 유진(가명)은 친구들이 다 일진 선배 흉을 보자 아무 생각 없이 험담에 동참했는데, 어느 날 선배에게 보복성 문자를 받았다. 혼자 흉을 본 주범이 되어서.. 억울한 마음에 해명해보았지만 되려 오해가 싸여 따돌림까지 당하고 학교 가기가 무서워진 유진은 고민 끝에 전학을 갔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따돌림은 계속됐다. 앙심을 품은 선배가 SNS로 헛소문을 퍼뜨렸기 때문에.  


마음의 중심을 잡으면 해결의 길이 보인다.

위의 사례들 말고도 외톨이 유형은 많다. 

사연은 다양하지만 분명한 것은 공부 잘하고 부유해도 외톨이 신세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공부 못하고 가난해도 대인관계 기술만 좋으면 친구가 많다. 또한, 개인보다 외톨이로 몰아간 집단에 문제가 있어 그 집단만 벗어나면 두루두루 어울리며 잘 지내기도 한다.  


즉,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마음먹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바뀌는 것이니 마음의 중심을 먼저 잡는 게 중요하다.


1. 외톨이 상태를 탈출하고 싶거나 탈출을 도와주고 싶은가?

2. 남들이 뭐라 하든 말든 외톨이 스타일을 고수하고 싶은가?


만약 1번이라면.... (평균적으로 부모와 10대 자녀에게 필요한 선택이다)


"왜 태어났을까? 아무도 나 같은 건 좋아하지 않는데."

"애들이 널 무시하면 너도 무시해!"

"좀만 참아봐! 괜찮아질 테니까."

"참 못났다. 친구 없는 것도 모자라 무시나 당하고."


라는 식의 자학, 섣부른 위로, 잔인한 비난은 자제하고, 외톨이가 된 원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고치는 노력을 해보자! 개선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도움도 받으면서.


만약 2번이라면.. .(평균적으로 10대 후반부터 20대 성인 이상에게 유용한 선택이다.) 

독일의 사상가 니체의 명언!


"그래, 나 외톨이다! 그게 뭐 어쨌단 말인가."


를 매일 아침 되새기면서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살자! 

왜 꼭 모두 어울리면서 살아야 하는가? 제멋대로 미쳐 돌아가는 것 같은 세상에서 '외톨이가 인간관계에 실패한 루저'라는 공식이 어디 있는가? 

타인의 시선과 평가보다 중요한 건 당신만의 삶이다. 누가 뭐라 하든 혼자의 삶이 편안하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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