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삶을 먹히고 있는, 너에게 줄 미문❞

by 최동민


❝비법은, 글쎄요.

그냥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고,

남은 일생 동안 그 일을 하는 게 비법 아닐까요?❞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미문 | 웨스 앤더슨


워라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지도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은 삶의 적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적어도 현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말입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봅니다. 한때 우리에게 직업은 선택에 가깝기 보다는 운명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가문의 일을 물려받는다거나 계급에 따라 직업을 부여받는 것. 그것이 가장 일반적이었죠. 계급이 없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적어도 산업혁명 전까지는 말이죠.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 세상의 일자리라고 해봐야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게시판에 구인공고가 붙자 세상은 완전히 달라져버렸죠. 농사를 짓던 사람들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농부라는 운명의 직업이 아닌, 공장 노동자라는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가진 한계 내에서 최선의 일을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물론 그 한계가 저마다 다르다는 점은 함정 중의 함정이죠.) 하지만 여러 이유로 '좋아하는'이라는 일의 조건은 뒷전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렇게 원하지 않는 일을 하다보니 일과 삶은 동료가 아닌, 적으로서 대립하게 되었고, 워라밸 같은 단어도 등장하게 된 것이겠죠.


이 견고한 대결구도를 깨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가진 조건의 한계. 그것을 넘는 것은 높이뛰기 신기록 보유자라 해도 어려운 일이니까요. 거기에 더해 좋아하는 이라는 조건까지 붙이라고? 그러면 이 미션은 아득히 멀어지고 맙니다.


그럴 때는 이런 방법을 사용해봐도 좋을 것입니다. 역사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일요일에만 역사 연구를 해서 결국 역사학자가 된 필리프 아리에스 같은 이의 방법을 말이죠. 좋아하는 것을 처음엔 아마추어. 즉, 애호가의 자세로 시작하고 시간의 힘으로 키워, 결국 나의 일로 만드는 것. 그런 방법을 사용해봐도 좋을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웨스 앤더슨의 영화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속의 이 미문.


❝비법은, 글쎄요.

그냥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고,

남은 일생 동안 그 일을 하는 게 비법 아닐까요?❞


이 미문을 직접 중얼거리는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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