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터져버릴 것만 같은❞ 너에게 줄 미문

by 최동민

❝사라지는 일에 하루하루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역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인간에게 또 다른 방식의 영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 사람은 생각한다.❞



⟪촉진하는 밤⟫

미문 | 김소연




소년, 소녀일때부터. 우리는 주로 팽창을 배웠습니다.

우주도 아닌데. 빅뱅을 할 것도 아닌데. 우리는 그것을 끝없이 배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멈춰 서는 것을 두려워 했습니다.

그것은 '정지'가 아닌 '뒤처짐'이라 외웠기 때문입니다.


벤치나 침대, 콘크리트 난간. 그런 곳에 털썩 주저앉아 있을 때.

그럴 때도 우리는 외워 둔 공식을 떠올립니다.

뒤처짐, 뒤처짐, 뒤처짐, 뒤처짐.

그 공식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갖은 애를 다 써 몸을 일으킵니다.

또 팽창을 위한 걸음을 옮깁니다.

천 근, 만 근. 무게를 재는 일 따위는 잊은 지 오랩니다.


그럴 때. 그렇게 잔뜩 부풀고, 엄청나게 무거워진 몸을 견딜 때.

그럴 때 이런 미문은 도움이 됩니다.


❝사라지는 일에 하루하루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역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인간에게 또 다른 방식의 영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 사람은 생각한다. ❞


소멸의 공식을 믿는 사람.

작게 존재함의 방법을 아는 사람.

그것이 '영광'이라 생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미문은 도움이 됩니다.


가능하다면, 그런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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