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작은 키 때문일까요? 우리는 부모님의 일부를 보고, 그것이 전부인냥 부끄러워하곤 했습니다. 켄 리우의 소설 <종이 동물원>의 주인공도 그렇죠. 그는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납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기에 미국과 다른 유일한 존재. 어머니는 주인공에게 항상 부족하고 부끄러운 존재였죠. 그래서 주인공은 어머니를 점차 외면하고 말을 섞는 것또한 꺼려 했습니다. 그 사이 어머니는 점점 말을 잃어갔죠.
그러다 어머니는 영영 말을 할 수 없는 세계로 사라지고 맙니다. 돌아가버린 것이죠. 그리고 아들에게 한 통의 편지를. 중국어로 쓴 편지를 남기는데요. 어느새 중국어를 아예 잊어버린 주인공은 차이나 타운으로 가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편지를 읽어주길 부탁합니다. 그렇게 타인의 목소리를 통해 읽는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 그 편지의 마지막엔 이런 미문이 있었습니다.
❝아들, 왜 엄마랑 말을 안 하려고 해?
너무 아파서 더 쓸 수가 없네.❞
왜 그랬을까요.
주인공은 답을 알지만 답하지 못합니다.
할 수 있는 건 그저 눈물 뿐이었죠.
이제는 그저 눈물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