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가면 눈이 옵니다

by 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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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가면 눈이 옵니다.

눈이 가면 꽃이,

꽃이 가면 열매가,

열매가 가면 또 다시 눈이 옵니다.

자연은 이렇게나 정직하고 이렇게나 성실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불확실한 세상, 불완전한 나를 마주할 때.

사람들은 그 정직함에 매료됩니다.

그리고 그곳으로 떠나곤 하죠.

물론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벽 앞에서

그 정직함을 찾아 나서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우리를 위해 자연을 캔버스에 남기고 먼저 떠난 예술가들이 있으니까요.

모네와 파울 클레, 바실리 칸딘스키...

우리가 사랑하는 화가들 중에는 정원사의 자아를 가진 이들이 많습니다.

잠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식물을 보고 있으면 마치 땅에서부터 나무 곳곳으로 뻗어가는 수액처럼

몸 안에 창조성이 흐르는 듯하다.“


정원사 파울 클레의 말이었는데요.

그의 말처럼 화가들은 정원과 자연에서 창조성을 일깨웠고,

그것을 재료삼아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렇게 그려진 그림은 자연을 닮아

시간의 반복에도 항상 정직하게 우리 곁을 지켜줍니다.

그러니 어떤가요.


이 겨울, 지나간 계절에 못다한 이야기가 아쉽다면,

혹은 다가올 계절에 먼저 전해야 할 편지가 있다면,

그들이 남긴 자연과 계절을 앞에 두고


천천히 그것을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천이십일 . 십이 . 이십팔 .

《윤고은의 EBS 북카페》일간 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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