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다 나오코의 만화 <중쇄를 찍자>. 이 작품은 만화 잡지사에서 일하는 출판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품 속 출판인들이 마주하는 것은 만화가들인데요. 그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연재’였습니다.
주간 만화 잡지의 특성상 작가들은 매주 정해진 시간에 작품을 보내야 하는데요. 스토리가 전혀 떠오르지 않건, 몸이 아프건…. 그들은 독자와의 약속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연재만은 지켜야 했습니다. 그로 인해 작가들은 매주 엄청난 압박을 받기도 하고 큰 스트레스에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런 만화가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하루하루 연재와도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아파도 출근해야 하고, 지쳐도 공부해야 하고, 권태로운 하루에도 밥은 꼬박 챙겨 먹어야 하는 우리의 연재, 혹은 인생.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또 어떤 마음으로 지내면 좋을까요? 이 질문의 답은 연재 잡지의 출판인들. 그들의 입을 통해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주 반복해 잡지를 만들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전 주까지만 해도 세상에 없던 것이야.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설레지 않을까? 이 반복이?”
이 말을 믿어봅니다. 우리의 하루는 반복되지만, 내일의 시간은 어제까진 이 세상에 없던 시간이라는 사실을 믿어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의 종이에 무엇을 그려 넣을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사실도 떠올려 봅니다.
이제 그것을 동력 삼아 다시 연재를 시작할 때입니다.
아, 이 말을 전해드리는 걸 잊어버렸네요.
“연재라는 게 좋은 건 말이야. 한 주쯤 망친다 해도 다음 주에 만회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 팬들은 한두 주 정도 헤매는 건 너그럽게 봐주는 법이거든.”
그렇다네요? 그러니 가벼운 마음으로, 생의 연재를 다시 시작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