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떻게 에너지를 얻는지 아는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5년전, 투자공부를 같이 하던 동료들과의 모임이 어제 저녁에 있었습니다.
대부분, 이렇게 모이자!! 라고 하는건 제가 제안을 많이 하는 편인데,
제안을 하는 것에 비해, 실제로 모이게 하는건 별로 은사가 없는지, 번번히 실패한 이후,
언젠가부터 제안을 별로 하고 있지 않은데, 어제 모인 동료들은 그래도 일년에 한두번은 꼭 보게 됩니다.
감사한 분들입니다.
솔직히 이야기 하면, 그렇게 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저의 성격인데, 저는 평소 보여지는 사회 에너지는 99 (상위 1%)라서,
엄청 활달하고 모이는거 좋아하고 그래 보이지만,
실제로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나 혼자에게 에너지를 투입해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는 걸 알고, 인정하게 됐기 때문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대부분의 모임을 잡는건 좋아하는데
실제로 갈때가 되면 "아.. 가지 말까.?"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약속장소에 나가 봅니다
나가려는 저를 보며 아들이 "아빠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빠졌어요!" 라고 해서
급히 자전거 바람을 넣어주고 "잘놀고와!!" 하고 인사하고 나가는 바람에 2분정도 늦었더라구요.
어라? 아무도 없습니다. 뭐지?? 내가 날짜를 잘못봤나?? 하고 생각하며 확인해 봅니다.
은연중 '그냥 들어가서 쉴까??' 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도 같아요.
한두분씩 와서 4명이 모두 모였습니다. 다행히 제가 틀린건 아니네요.
역시, 부동산 이야기를 해 봅니다.
사실, 오늘 별로 오고 싶지 않은 이유 중 가장 큰게..
요즘 부동산만 보면 속이 뒤집어지거든요.
근데 부동산 공부를 했던 모임이고, 역시나 최근까지도 부동산 투자, 공부를 이어오고 있으신 분들이라.
부동산 공부를 한 이유가, "강의를 하기 위한"저와 다르게, 그 자체로 즐기는 분들이라,
자연히 부동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른데, 저와 다들 틀리지 않더라구요.
"내가 왜 그랬을까".. 에 대한 후회와 반성들을 하고 있었고,
주식시장이 워낙 좋다 보니 주식이야기도 꽤 하게 됐습니다.
21년에 주식 공부를 꽤 깊게 했었다 보니, 제가 또 신났네요;;;
엄청 떠들고 났더니 에너지가 올라옵니다 푸핫..
'오늘은 조용히 있어야지!' 하고 왔는데 말이죠.
한번 올라온 에너지는 저를 수다쟁이로 만듭니다. 생각해 보니, 저 원래 이렇게 말이 많긴 했네요. 허헛.
저는 누가 뭐래도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시끄러웠던 장소라 제가 말할때마다 귀를 가까이 가져오며 들어주는 동료가 있다는 환경이 너무 감사한 하루입니다.
덕분에 "나만 이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거든요.
제 블로그를 매일 들여다 봐주시고 기억해 주시는 동료가 있어 뿌듯했구요.
"유튜브 하시면 잘할거 같아요!!" 라는 말을 또 한번 들어서,
진짜 해야 하나?? 를 고민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무엇보다,
"아, 나는 말을 해야 에너지가 올라오는 사람이구나??"를 다시 한번 알게 되어 감사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