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농구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꿈을 돕는 엄마의 기록입니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하듯이, 집에서는 프로 농구선수 만들기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합니다.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아이가 돌아왔다. 아이는 춘계 전국남녀중고 연맹전 해남대회에 참여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정규 평가전이다. 아이의 활동이 모두 기록된다. 가기 전, 최고의 대진표라고, 그래도 못 이긴다면 말도 안 된다고 모두가 얘기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예선에서 탈락했다. 세 팀과 경기했는데, 한 팀만 이기고 두 팀에게 졌다. 평소 스토브리그에서 이겼던 팀에게도 졌다. 본선에 진출하지 않아 더 이상 할 경기가 없으니 집에 일찍 돌아왔다. 첫날 무난하게 이겨서 본선에 갈 수 있겠다는 긍정적 회로를 돌렸었는데...
첫날 경기에서 아이는 훌쩍 나아진 실력을 보여줬다. 아이 아빠가 잘했던 장면만을 편집해서 짧은 영상으로 만들었는데, 누가 보면 에이스라고 착각할 수도 있겠다(허허). 영상을 수십 번 돌려봤다. 하지만 둘째 날과 셋째 날 경기에서 아이는 평소 실력으로 돌아왔다. 자주 혼났고, 자주 교체당했다.
집에 돌아온 아이에게 소감을 물었다.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본선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그래도 너보다 덩치 큰 35번과 21번 막느라 힘들었겠다고, 고생했다고 얘기해 줬다. 일단 키가 크고 볼 일이라는 말을 힘주어했다. 아이는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는 어젯밤 산책하다가 발목을 삐끗해서 인대가 늘어났다. 돌아오자마자 병원부터 갔다. 인대가 늘어났는데 내일부터 더 열심히 연습을 어떻게 하겠니. 운동하다가 다친 것도 아니고 참... 감독님께서 아시면 어떤 표정을 짓고 무슨 말씀을 하실지 안 봐도 알겠다. 아이가 발목을 다쳐서 아픈 것보다 감독님께 한 소리 들을 것이 더 걱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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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졸리다면서 일찌감치 아홉 시부터 불을 끄고 자기만의 방으로 들어갔다. 삼박 사일 동안 긴장하고 경기 뛰느라 고생 많았어. 그래도 지난번 경기보다 태도도 실력도 조금 나아진 것 같아. 다시 해 보자! 엄마가 늘 가까이에서 뒷바라지하며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