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농구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꿈을 돕는 엄마의 기록입니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하듯이, 집에서는 프로 농구선수 만들기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합니다.
월요일 밤 아홉 시, 학교로 가서 훈련을 마친 아이를 차에 태웠다. 차에 타자마자 아이는 허리가 아프고, 몸이 조금 이상하다고 얘기하며, 기침을 살짝 했다. 작년 연말에 독감 걸렸었는데, 설마 또 독감은 아니겠지 생각했다. (A형 독감에 걸렸었더라도, B형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걸 몰랐다.) 집에 와서 타이레놀 한 알을 먹이고 바로 재웠다. 다음 날 아침,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음에도 아이는 아침 훈련을 하러 일곱 시에 학교에 갔다.
그날 아침 아홉 시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담임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아니나 다를까, 조퇴를 시켰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같은 반 친한 친구들이 모두 독감에 걸렸다고 했다. (얘는 왜 이렇게 중요한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 집에 가서 상태를 지켜보다가 열이 나면 독감 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아이와 통화를 하고 택시를 불러줬다.
점심시간에 집에 들러 아이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점심을 시켜줬다. 열은 나지 않았지만, 어젯밤부터 있었던 증상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후에는 출장을 가야 해서 아이 옆에 있을 수 없었다. 출장 마치고 퇴근하기 전까지, 아이는 심심하다고, 많이 아프지 않다고, 아직 열이 안 난다며 전화를 여러 번 했다.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자꾸 전화가 와서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퇴근 시간이 되어 갈 무렵, 병원 문 닫기 전에 혼자 다녀오라고 보냈다. 아직 열이 나지 않았지만, 독감 검사를 받아보고, 아니라고 하면 약 처방을 받아오라고 얘기했다. 잠시 후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독감이라고, 링거 맞는다고. 엄마가 퇴근하고 가겠다고 했다. 아이는 혼자 맞을 수 있다고, 집에서 보자고 했다. (다 키웠다. 병원에 혼자 가서 링거를 맞다니.)
독감 진단을 받은 다음 날 저녁, 농구부 야간 훈련이 없는 수요일이었다. 아이는 다 나았다고, 체육관에 아무도 없을 거라면서 훈련하러 갔다. 주말에 평가전이 있어 연습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게 불안했나 보다. 그래, 다녀오렴. 아이에게 농구선수라는 분명한 목표가 생겼고, 그 목표가 아이의 현재를 이끌고 있다. 프로 농구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지만, 혹시 되지 않더라도 지금의 경험은 아이의 몸과 마음의 구석구석에 남을 것이다.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