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당연히 해야 할 일
많은 시간을 거쳐 서비스를 오픈을 했습니다. 하지만 진짜는 이제부터입니다. 우리가 세운 가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서비스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들은 절대로 우리의 의도대로 움직일 일이 없으며 이제부터 우리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해야만 합니다.
사이클을 보면 가설을 수립하고 개발/배포를 하고 데이터 수집을 하고 분석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누가누가 필요할까요? 가설을 수립하는 사람(기획에 대한 롤이 있는), 개발과 배포를 할 수 있는 사람(개발자) 그리고 그로스해킹에 관한 글이라 포함되었지만 개발 이전에 UI/UX를 개선하는 디자이너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협업을 어떻게 하죠?
케어닥은 효과적이고 린한 업무 프로세스를 위해 spotify의 조직 구조 중 스쿼드와 길드를 차용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CTO가 겉 멋들어서가 절대 아닙니다)
완전히 같게는 아니지만 팀 대신 스쿼드로 (PO 대신 Lead로) 운영하고 있고 각 분야의 관심사를 토대로 만든 그룹을 길드라고 정해 운영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스쿼드에는 콘텐츠 마케터와 콘텐츠 디자이너가 있고, UI/UX 스쿼드에 UI/UX 디자이너가 있다면 콘텐츠 디자이너와 UI/UX 디자이너가 BX라는 길드를 만들어 브랜드 가이드 및 디자인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조합장(?)은 없고 따로 리드도 없습니다. 스플린트를 하던 에자일을 하던 길드들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무의 우선순위는 스쿼드 > 길드 순으로 가져갑니다.
- CTO, 프런트엔드 개발자
배포 자동화, 어트리뷰션 이벤트 데이터 맵 초안 작성, 어트리뷰션 데이터 심기(모내기)
- 퍼포먼스 마케터
어트리뷰션 분석 및 이탈률 및 CTA 개선 가설 설계, 데이터 맵 관리
- UI/UX 디자이너
가설에 맞게 화면설계
그로스해킹 길드는 스플린트로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 퍼포먼스 마케터의 어트리뷰션 데이터(앰플리튜드) 분석 대시보드 보고서로부터 한 주의 스플린트가 시작됩니다.
우리가 행동을 유도하고 싶은 사용자들이 남긴 행동 분석 데이터입니다. 그로스해킹에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데이터가 견고하고 품질이 좋을수록 사용자의 행동 분석이 용이해질 테니까요. 케어닥은 앰플리튜드를이용합니다. 그 외로도 여러 가지 툴들로 행동 분석 데이터를 얻고 취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내용은 간단합니다. IA(Information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화면 전환과 각 스크린(혹은 페이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동 구분(터치, 클릭 등)에 따라 key를 생성해 관리하는 것이 다입니다. IA를 기준으로 멋지게 이러한 표를 export 해주는 툴이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죠... 아마 가장 허들이 되는 일일 듯합니다. 사실 이 문서를 만드냐 마냐에 따라 그로스해킹을 하냐 마냐가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하지만 케어닥은 다릅니다 CTO가 발 벗고 나서서 만들어버립니다. (물론 정답은 아니겠...)
기준이 되는 데이터 맵 문서가 작성됐으니 어떤 가설을 세울지는 퍼포먼스 마케터의 몫 다 함께의 몫입니다. 도란도란 모여 서로의 평화롭게 의견에 귀 기울여 가며 서로 자기 생각이 맞다고 피를 토하며 심혈을 기울여 회의를 하다 보면 어느새 가설이 완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세워진 가설을 토대로 UI/UX 디자이너가 새로운 UI/UX를 만들고 몇 번(x10...?)의 리뷰를 거쳐 최종안이 확정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페르소나를 만들어 let me in을 해야 하기도 하고 비슷한 지인을 호출하기도 하며 디자이너는 심리학에 기반해 화면설계를 해야합니다. 진지하게 임합시다. (정색)
이제는 세워진 가설대로 데이터 키를 심을 차례입니다! 노가다 전문인 프런트엔드 개발자들이 나설 타이밍이죠! (눈알 빠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모내기가 끝났으면 프런트엔드 개발자들에게 새참을 주고 한 주간(혹은 얻으려는 인사이트에 따라 더욱 길게) 풍년이 들길 기원해봅니다.
각각 심어둔 데이터들은 사용자들이 서비스에 들어와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벤트를 발생시켰을 때 어트리뷰션 서비스 제공 업체 쪽 DB에 쌓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데이터를 쌓아두고 통계를 볼 수 있게 대시보드 형태로 어드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큰 회사들은 자체 구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민감한 정보이기 때문에 구글에 오픈되어 있는 사이트에 나와 있는 예제를 자료사진으로 썼습니다.(출처: https://insightwhale.com/amplitude-vs-mixpanel-in-mobile-app-analytics-comparing-the-tools/) 사진의 경우 71만명이 들어와 1700명 가량 funnel을 통과 했네요 1700명이나 통과하다니... 어찌됐던 이렇게 데이터 맵에 따라 심은 이벤트 키로 funnel을 대시보드로 구성해보면 funnel 통과 중 이탈률과 최종 목표까지 도달한 통계를 볼 수 있습니다. 크게는 스크린(페이지) 단위로 먼저 인사이트를 얻고 가장 큰 부분을 세분화 해 인사이트를 얻어 분석을 합니다. 이에 따른 분석 결과를 가지고 다시 1단계로 돌아가 다시 가설을 세우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죠! 신나지 않습니까? 반복이라니!! 야호!!!!
저도 케어닥에서 일하기 전까지 개발 경력 10년 동안 그로스해킹이란 단어만 들어봤지 실제로 해본 적은 없습니다. 아마 제가 쓴 내용이 비효율적인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두 달째 그로스해킹 스플린트를 가져가고 있으면서 느낀 점은 내가 관여한 서비스에 관심이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탈률이 2%만 개선되어도 길드원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으로 이루어지고 좋은 동료들과 고민하며 다 함께 성장하는 건 덤이겠죠!
일찍이 Data Lake를 구성하고 있으며 Warehouse를 설계 중에 있습니다. 더해서 사용자의 행동 분석에 이어 서비스 데이터 분석을 위해 자체 서비스 테이터를 Lake에 적재하기 위해 kafka 도입을 준비 중에 있으며 다음 글(3개월...뒤...?)은 아마도 서비스 데이터에 관련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디자인 시스템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작게 시작하면 됩니다. 커지는 건 그다음이고 함께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레 커지게(나도 성장하고 너도 성장하고 문제도 성장하고...) 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지만 다 함께 그로스해킹 하시면서 힘 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