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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화과 Feb 04. 2022

제 화분을 살려주세요

식물앱 입문기

급기야 식물앱에 입문했다. 야금야금 늘어난 화분 수에 비해 식물 지식이 하찮아서. 이런 앱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나름 활성화돼있다. 


처음엔 마트에서 사온 꽃화분 이름을 물어봤다. 사진을 찍어 올리자 30초 만에 댓글이 달렸다. "말라코이데스 앵초예요." 말라.. 뭐요? 고맙긴 한데 이걸 왜 알고 계세요? 연령을 짐작하게 하는 물결과 말줄임표 파티도 어쩐지 우습다.


일주일 만에 두번째 질문을 올렸다. 나의 건방짐을 비웃듯, 건강하던 말라코이데스 앵초의 잎이 뒤집어지고 줄기가 꺾이는 등 사경을 헤맸기 때문이다.. 사진과 질문을 올렸더니 지나가던 식물고수가 과습에 냉해까지 의심된다고 호되게 꾸짖었다. 내가 한 응급조치들도 틀렸다고(ㅜㅜ) 


나는 식물에 정을 붙인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랬다고, 멀쩡한 생명 죽일까 겁났는데 감사하다고 답을 달았다. 감사 인사보다는 변명이었다. 몇분 뒤 다시 댓글이 달렸다. 본인도 실패를 많이 했었다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면 되니 마음 아파 말라고.


식물고수의 위로


화분은 고수의 조언을 따른 지 3시간 만에 부활했다! 잎에 생기가 돌아오고 줄기가 바로 섰다.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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