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워크라는 책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집중력을 빼앗기는 시대에 살고 있고, 따라서 매우 의도적으로 뇌의 집중력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한다.
나는 이 메시지에 너무나도 공감한다.
우리가 분주하게 이것저것 한다고 해서 우리가 엄청나게 생산적인 일을 행하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현대인의 일상에서 의도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1. 긴 호흡의 콘텐츠를 읽을 수 있는 집중력
2. 담백하고 건강한 입맛
1.
우리는 점점 더 짧고 강렬한 콘텐츠에 익숙해진다.
블로그를 통해 긴 글을 쓰고 했던 우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과 짤막한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어느새 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운 사진만 남기는 인스타그램에 익숙해졌다.
TV에서 1시간짜리 콘텐츠를 소비하던 우리는 이제 유튜브에서 10-20분의 콘텐츠를 보기 시작했고, 요즘엔 더 나아가 틱톡과 인스타 Reels에서 10-20초의 콘텐츠를 소비한다.
우리의 뇌는 짧은 호흡에 익숙해져서 더 이상 긴 글을 읽을 인내심과 집중력이 없다.
산만한 여러 자극들에 노출되길 원하며, 하나의 콘텐츠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것을 낯설어한다.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키면 인스타그램 스크롤부터 내리게 된다.
침대에 누워 유튜브 영상들을 몇시간동안 연달아 보는게 일상이 된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긴 호흡의 집중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매우 의도적이고 다소 엄격한 조치들이 필요하다.
나는 의도적으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삭제하고, 여유 시간에 오디오북이나 podcast를 듣거나, 책을 읽는 방식으로 집중력을 기르는 연습을 했다.
재밌는 건 뇌는 너무나 적응력이 뛰어나 하루 이틀 또 자극적 콘텐츠에 익숙해지다보면 계속 그런 콘텐츠를 찾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요한 건 습관의 유지이며, 한동안 그러한 습관을 지키지 못했다면 또다시 훈련을 통해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2.
우리의 뇌는 당과 밀가루에 중독증세를 보인다.
한번 섭취하면 계속 섭취하길 원하고, 반대로 한동안 섭취하지 않으면 그다지 찾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밀가루 섭취를 줄이다가 밀가루를 오랜만에 먹으면 위에서 열이 나는게 느껴진다.
우리의 위는 원래 밀가루 섭취를 힘들어하고, 평소에도 분명 열이 났을텐데 계속 먹어버릇하면 감각이 무던해져 그걸 느끼지 못한다.
의도적으로 소식을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다보면, 그러지 못한 음식을 먹었을때 너무 달고, 역하고,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런데 하루 이틀 또 자극적인 음식들을 섭취하다보면 이내 야채나 담백한 음식들을 섭취하기 싫어진다.
우리는 보다 의도적으로 입맛을 지키고, 집중력을 지킬 필요가 있다.
뇌가 그 순간순간에 말하는 "너는 지금 이걸 하고 싶어해"에 속지말자.
그건 그냥 생각보다 단순한 (?) 뇌가 본인이 익숙한 자극 요인에 반응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매우 저차원적 욕망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