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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경수 Sep 03. 2019

미식가의 취향을 저격해보자

식성 까다로운 예민한 아이 즐겁게 밥 먹이기

아무리 음식 먹기를 귀찮아하고 까다로운 아이라도 분명히 좋아하는 음식이나 맛이 있습니다. 미각이 예민한 아이들은 타고난 미식가입니다. 맛있는 맛을 압니다. 그래서 맛있지 않은 음식을 안 먹겠다고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미식가들이 맛있어하는 맛은 대개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렸거나, 재료 간의 궁합이 잘 맞거나, 익혀진 정도가 적당하여 어우러짐이 좋다든지 등 정성껏 요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식이나 유아식을 잘 먹지 않는다고 하여 식사 대신 사탕이나 과자와 같은 공산품 당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꽤나 위험합니다. 먹는 것을 귀찮아하는 아이들 중에는 허기질 때 사탕 1~2개를 먹으며 허기를 넘기기도 합니다. 단맛이나 조미의 정도가 강한 가공식품은 미각의 역치를 높입니다. 달다 혹은 짜다 라고 느끼는 최소 자극이 커지면, 자연재료로 조리한 달고 짜고의 역치가 낮은 식품을 다시 맛있게 느끼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서구인에 비해 췌장의 크기가 작고 인슐린 분비가 적은 편이어서 같은 양의 음식을 먹고도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다고 합니다. 음식물이 풍부해지고 서구 식습관이 널리 퍼진 지 꽤 오래된 지금, 우리나라 10대의 당뇨 유병률이 높아진 것을 내게 닥친 일이 아니라고 쉽사리 넘겨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다행히 저희 어머니가 음식 솜씨가 좋은 편이라서 몇 가지 요리 팁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조리한 요리를 아들은 대개는 잘 먹었습니다. 그 요리법을 기반으로 아들의 취향을 탐구하며 조리하다 보니 제 요리 실력도 덩달아 향상이 되었습니다. 요리법은 다음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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