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E
우리는 평범한 학생들처럼, 학교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의 친구가 내 인스타그램을 따며 우리는 서로를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조금씩 친해져 갔다. 우리의 이야기는 그가 처음 보낸 "안녕, 친해지고 싶어서"라는 디엠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엔 가벼운 대화였고, 서로의 일상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다 보니 어느새 친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가 보낸 메시지 하나가 내게 다가왔다. "사실 3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있어. 그런데 지금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서 잠시 시간을 갖고 있어." 그 말을 읽고 잠시 멍해졌지만, 그때까진 우리는 그냥 친구였고, 나는 그가 겪고 있는 일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우리의 시작은 그 해의 5월, 따스한 봄날이었다. 체육대회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며 모두 덥고 땀을 흘리던 중, 나는 잠시 반으로 들어가 쉬고 있었다. 그때, 그가 내게 다가와 음료수를 하나 건네며 "수고했어"라고 짧게 말해줬다. 그 말 한마디는 나에게 그 어느 순간보다 따뜻하게 다가왔고, 여름의 더위 속에서 그가 전해준 따뜻한 마음이 내 가슴 깊숙이 스며들었다. 그 작은 배려와 따뜻한 마음은 그때부터 우리 사이에 조금씩 가까워지게 만든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대단한 사건 없이도 조용히, 서서히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들었다. 그의 따뜻한 한마디와 음료수 한 컵이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는 걸, 지금 돌이켜보며 느낀다. 그렇게 썸을 시작한 우리는, 그 봄날의 따스함 속에서 조금씩 서로에게 더 가까워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