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적인 썸

5.JE

by JE

우린 체육대회가 끝난 뒤,
딱히 밖에서 만나진 않았다.
다만, 평소보다 더 학교에서 함께 있었고,
더 자주 연락했고,
더 많이 통화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그가 말했다.
"나 오늘 여자친구랑 정리하고 올게."

나는 떨리는 마음을 숨기고 답했다.
“응, 잘 얘기하고 와. 대화 끝나면 연락해, 기다릴게.”

그렇게 연락을 기다리던 중
전화벨이 울렸다.
그였다.

급히 전화를 받고,
“여보세요?” 하자,
그는 조용히 말했다.
“얘기 끝났어.”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잘 대화했어?”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했다.
“응. 걔는 다시 잘해보자고 했는데...
걔랑 시간 갖는 동안 걔 생각이 안 나서
그냥 끝내자고 했어.”

나는 짧게,
“그래, 잘했어.”
라고 말하고,
우린 시시콜콜한 대화를 조금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정확히 1주일 뒤
우리는 학교 수련회를 떠났다.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고,
2박 3일 동안 잘 때 빼고는 거의 붙어 있었다.
계속 전화했고,
같이 웃었고,
같이 있었고...

함께 편의점에 갔다가,
엘리베이터에서 올라오는 길에
그가 갑자기 말했다.
“너 나한테 프리허그 해준다고 했잖아.”

나는 순간 당황했다.
체육대회 때 이야기한 그 프리허그를
지금 해달라고 하다니.
근데, 내심 기뻤다.

“응ㅇ? 해줘?”
내가 조심스레 묻자,
그는 내가 망설이기도 전에 먼저 날 안았다.

그 뒤로 우린,
사람들이 없을 때마다 계속 서로를 안고 있었다.

아마 그날일 것이다.
우리 학교 애들이 우리가 사귄다고 확신한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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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정으로 내일 글을 못 올릴 것 같아서 오늘 2개 올리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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