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듯, 설레는 마음으로

4.JE

by JE

그렇게 평범하게 그와 소소한 행복을 나누던 중, 학교엔 체육대회가 열렸다.
여전히 어색한 설렘이 우리 사이를 감돌았고,
그날 나는 프리허그 피켓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걸 본 그는 질투가 섞인 말투로 디엠을 보냈다.

“나 지금 너희 과로 갈까?”
내 장난스러운 말에, 그는 조금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아니야. 여기 남자 너무 많아. 내가 갈게.”

그리고 정말로, 그는 곧장 나에게로 왔다.
그 얼굴을 보는 순간, 이유 없이 좋았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나 아까 남자 선배 두 명이랑, 동갑 남자애 한 명 왔었는데… 프리허그 안 해줬어.”
그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질투를 내비쳤다.

“안아주면 안 되지. 잘했어.”

그가 그렇게 말하자, 나도 장난스럽게 말했다.
“너도 안아줄까?”

그러자 그는 머쓱한 듯,
“어? 뭐라는 거야…”
하며 귀 끝이 살짝 붉어졌다.
그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는 곧 다시 자신의 과로 돌아갔고,
그가 계주를 뛴다고 해서 나는 운동장 한쪽에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의 과는 결국 1등을 차지했고,
내 반과 그의 반이 줄다리기를 할 땐…
우리가 졌다.

나는 장난스레 말했다.
“좀 봐주지~”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난 힘 안 줬는데, 애들이 너무 진심이야.”

체육대회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원래는 그와 집에 함께 가기로 했지만,
그의 친구들이 장난스럽게 다가와
“오~ 뭐야~”
하고 놀려대자, 나는 괜히 민망해서 말했다.
“나 먼저 갈게!”

도망치듯 등을 돌렸지만,
그날의 설렘은 아직도 내 안에 남아있다.

keyword
이전 03화그날의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