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요가. 7월 1일의 기록
2020년 7월 1일의 기록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6월 중순 헬스를 끊었다.
요가 수업을 듣고 싶어 gx도 추가했는데 잠을 잘 못 자고 일찍 못 일어나는 탓에 들을 수 없었다.
7월의 첫 시작은 요가를 꼭 들어보겠노라고 겨우 겨우 일찍 일어났다.
아침 9- 9:50 하타요가.
하타요가가 무엇일까? 생소한 이름에 검색을 한다.
하타 요가(Hatha Yoga) : 체위법과 호흡법에 관한 요가로 육체 요가이다.
몸가짐을 다스리고 숨쉬기를 훈련하며 식이요법과 단식법, 정화법으로 인간의 본성적 생명력을 회복하는 요가이며, 고전 요가는 깨달음을 향한 요가였다면 중세 요가는 카르마가 남지 않는 바른 선행의 요가였고 그 바른 앎과 바른 선행을 하기 위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위한 생명성 회복을 위해 근대에 와서 발전해 왔으며 라자 요가를 위한 필수적인 준비 조건의 요가이며 현대에 와서는 건강법과 미용법으로 활용되면서 20세기에 와서는 하타 요가를 통해서 전 세계에 요가가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많은 스포츠와 무술, 체조, 무용 등은 나라마다 다양하게 응용되고 변화된 하타 요가의 모습들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요가 [yoga] (스포츠 백과, 2008., 대한체육회)
하타 요가의 목적은 자아실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다. 감각 통제를 통해 몸을 다스릴 수 있고, 신체적 단련을 통해 의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념이 하타 요가에 의해 발전되었다. 따라서 고전 요가가 몸을 미망으로 보고 거부하는 것과는 달리 하타 요가는 몸을 해방의 도구로 사용한다. 즉, 하타 요가는 높은 의식과 낮은 의식, 그리고 몸과 마음을 구분하지 않는다. 다만 그 모두를 생명력(쁘라나)이 나타난 것으로 인식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타 요가 (요가-초월을 향한 지향, 2004. 3. 15., 류경희)
하타요가가 어떤 동작으로 진행될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몸과 마음을 구분 짓지 않고 몸을 해방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라, 내가 다이어트에서 추구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보다 더 가볍게, 마음의 일어남에 따라 행위도 발맞추어 따라가는 것. 지금은 몸이 무거워 따라가는 게 참 더디다. 더딘 행동들로 삶의 버벅거림은 잦아진다. 그렇게 게을러지고 쉽게 나태의 늪에 빠지게 된다. 내 일의 특성상 높은 강도의 몰입과 풀어짐이 반복이 되는데 풀어지다 못해 늘어지면 어느새 나태의 마음이 침투한다. 그러다 뒤늦게 허우적거리는 나를 발견한다.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건, 빠져나와보겠다고 안달복달하며 조급한 마음을 가지면 더욱이 잠기고 결국은 침식된다는 것이다. 해내야 한다는 강박적인 욕심과 무엇인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나는 한다' 하며 해 나가면 늪에서 쑤욱 빠지게 된다.
십 대 시절과 스무 살 초반까지는 그림이 성에 차지 않거나 내가 원하는 상이 바로바로 그려지지 않으면 짜증이 나고 화가 나 늘 도중에서 멈추었다. 그래서 예전 그림들은 미완성과 끝까지 그리지 않은 스케치북들이 참 많다. 그러나 독일에 가고 미대 입시를 준비하면서 욕심과 잘하고자 하는 마음은 다 내려두고 '그냥 나는 그린다. 될 때까지 그냥 그려본다'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그림을 6시간씩 그리면서 어느새 짜증도 스트레스도 없이 그림 그리는 과정 자체에 행복을 느끼고 있는 나를 보았다. 이렇게 가벼운 마음과 꾸준함 속에서 내 그림은 더욱 깊어지고 가벼워진다.
모든 것은 과정이다. 이미 그려진 그림은 끝남의 이미지, 목적이 아니라 여전히 과정 속의 그림으로 존재한다.
요가 수업에 앞서 선생님이 약간의 설명을 해주셨다.
하타요가는 한 동작 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동작에 머물 때 바라보기를 하는 것.
동작을 아사나라고 명명하는데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아사나가 되었을 때는 '드디어 아사나가 되었어!'가 아닌 '아사나가 나에게 찾아왔어'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무언가 감동이었다. 마음 밑바닥에서 따뜻함이 올라왔다. 내가 노력해서 쟁취해내는 것이 아닌, 일상성과 나를 바라보는 수련을 통해 그 동작을 만나게 되는 것이구나. 아-
하나의 자세에 오래 머무를 동안 나를 바라보게 된다. 동작을 진행하면서 온 몸에 힘이 들어가는 나를 발견한다. 의식적으로 끊임없이 힘과 긴장을 놓아준다. 들어오고 내쉬는 호흡에 마음은 평온해진다. 몸 한 부분에 집중을 하고 그 부분의 중심을 잡아간다. 행위에 마음을 두면 나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게 된다.
요가를 하면서 몸의 무거움을 다시금 확인한다. 동작에 있어 버벅임이 잦았고 몸이 종종 걸리적거렸다. 내 마음과 몸에 간격은 컸다. 뒤로 갈수록 어려운 동작에서 오래 머물렀다. 때때로 전체 동작을 따라가지 못했다. 요가 클래스에 듣는 사람이 참 많았는데 다들 저마다의 속도로 아사나를 진행하고 있었다.
요가를 마친 후 마음이 참 평온해졌다. 아침을 요가로 시작하는 일은 꽤나 행복한 일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다만 나에게는 아사나가 아주 더디게 찾아올 듯하다. 하하.
이랬거나 저랬거나 나마스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