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요즘 나의 고민
추성훈 아저씨의 유튜브를 보다 문득 멈췄다.
“어떻게 죽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마지막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 말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다.
그리고 며칠 뒤, 나는 친구에게 대뜸 물었다.
“너는 어떻게 죽고 싶어?”
처음엔 황당해하다가, 곧 진지해졌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보다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이 요즘 내게 더 가까운 질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직, 해야하는 데 하고 싶은곳이 없어
요즘 나를 괴롭히는 현실적인 질문이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워라밸이 괜찮고, 연봉도 안정적이다.
그러나 친구들은 새로운 곳에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나는 좀 늦는 걸까? 아니면 나는 ‘안정’을 택한 걸까?
이런저런 비교와 판단 속에서 문득 들었던 생각은
‘마지막 직업은 뭐였으면 좋을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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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콘텐츠 회사의 PD로 시작해, 지금은 제조사의 교육 콘텐츠 기획을 하고 있다.
콘텐츠를 만든다는 본질은 같지만, 환경은 꽤 다르다.
현장성이 줄어든 대신 체계가 생겼고, 창의성보단 기획력과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해졌다.
이 과정에서 내가 하고 싶던 ‘콘텐츠’란 대체 무엇이었는지, 내가 되고 싶은 ‘콘텐츠 전문가’는 어떤 사람인지
자주 되묻게 된다.
단순히 영상 잘 만들고, 메시지를 잘 뽑아내는 사람?
아니면 어려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다리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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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커리어의 마지막, 내 직업 인생의 엔딩 크레딧에는
어떤 타이틀이 남아 있으면 좋을까?
아조씨의 말처럼 마지막이 중요하다면
그 마지막에 최소한의 후회나 아쉬움은 없었으면 좋겠다.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지금 현재를 후회 없이 살아야겠지. 결국 마지막은 지금의 선택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대신 마지막이라는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지말고
지금, 여기 이 순간 행복하고 편안하게 내마음에 집중하며 오늘을 후회없이 살자. 그렇게 보내는 하루가
만족스러운 마지막을 만들어 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