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는 우리만의 인생 ‘단어’가 필요하다

‘회복탄력성’ 단어를 발견한 순간 괜찮아지더라

by 조용한성장

살다 보면, 문득 한 단어가 마음에 파고들어오는 순간이 있다. 마치 안 보이던 길 위에 불이 하나 켜지는 것처럼..


나에게 그런 순간이 있었다. 공황장애로 힘들던 어느 날, 잠도 잘 수 없고, 학업도 일도 모두 내려놓고 싶었던 시기였다.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벅찬 그때, 우연히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를 만났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흘러나온 한 강의 영상이었다. 그런데 그 강의가, 그리고 김주환 교수님의 책 한 권이, 내 인생에 작고도 큰 파장을 남겼다.


김주환 교수님은 회복탄력성을 이렇게 정의한다.

김주환 내면소통 채널 중에서


회복탄력성이란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힘, 시련을 성장의 기회로 바꾸는 능력이며 시련이 있어야 강해진다 그러니 고통을 충분히 앓고 나야 건강해진다는 것


이 말이 참 좋았다. 마치 지금의 내 상태를 설명해주는 말 같아서.

‘그래, 지금 나는 쓰러져 있는 게 아니라,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있는 중이구나.’


마음이 조금씩 편해졌고, ‘이 시간이 나에게는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시간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믿음을 품으며 하루하루를 견뎠다. 하루하루는 버거웠지만, 그 런 마음가짐 덕분에 결국 시간은 지나갔다.

현재의 나는 잠도 잘 자고, 다시 뭔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한동안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아, 나 회복했구나’ 싶은 요즘, 나는 나의 회복탄력성 정도가 확실히 예전보다 높아졌다고 느낀다.


생각해보면, 그 시작은 단 하나의 ‘단어’였다.

단어 하나가 희망이 되었고, 이론 하나가 삶의 방향이 되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그런 단어를 발견하기 위한 여정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요즘은 더 많이 읽고, 더 자주 듣고, 더 열심히 생각하려고 한다. 언젠가 또다시 흔들릴 순간이 오더라도, 나만의 단어 하나가 나를 지켜줄 수 있도록.

그 단어가 ‘회복탄력성’이든, ‘꾸준함’이든, 혹은 ‘괜찮아’일지라도.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인생 단어가 필요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추성훈아조씨왈“오또케 죽고 시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