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 폴킴
제대로 잘 먹어 다 지나가니까
예전처럼 잠도 잘 자게 될 거야
진심으로 빌게
너는 더 행복할 자격이 있어..
그런 말은 하지 마 제발
그 말이 더 아픈 거 알잖아
섣부른 약속은 대개 어리고 아프다. 아마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아무런 짐작조차 할 수 없었을테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약자이거나 혹은 죄인이라는 글을 어딘가에서 얼핏 본 것 같다. 마음이라는게 늘 같지 않을텐데 어떻게 더 많이 사랑하는게 죄가 될 수 있는지는 몰라도 가혹한 형벌을 받는 측면에서 어쩌면 죄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지인의 SNS에서 링크로 걸어준 이 노래에 꽂혀서 일주일 내내 무한반복으로 들었다. 첨엔 아이유의 버전을 듣다가 폴킴이 '유희열의스케치북'에서 부른 남자버전도 좋아 두 곡을 번갈아가며 들었는데 아내와 혜원이도 함께 푹 빠져버렸다. 요즘은 어떤 노래를 들어도 시큰둥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훅- 들어오는 곡을 들으면 음악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일반적인 사람의 감정을 흔드는 무언가가 사실 몇가지나 있을까. '밤편지'를 부르는 달달한 아이유도 좋지만, '이런 엔딩'을 부르는 절절한 아이유도 좋다. 나보다 훨씬 더 농밀한 감정을 표현하는 풍부함에 매번 놀랍기만 하다.
사랑해줄 거라며 다 뭐야
어떤 맘을 준 건지 너는 모를 거야
'다 뭐야' 이 세글자에 담긴 허탈함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가 불가능하다. 이건 정말.. 듣지 않으면 모른다. 떠나간 사람에게 내뱉는 충분한 원망만이 그 순간의 유일한 위로이다. '잊어버려' 라거나 '니가 참아'라는 말로 그 위로조차 빼앗는 사람은 부디 없기를..
photo by 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