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독 설 립
꿀 같은 여름방학이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가 않네요.
몸이 불편하다보니, 이 뜨거운 여름에 괜한 짜증만 더해지고..
다음 학기에는 정말 경제적 독립에 한 발 다가가보려 해요.
그 어딘가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불안정한 상태임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죠.
마치 다리를 다친 지금 제가, 목발에 의지하여 목발이 없으면 터무니없이 짧은 거리도 이동할 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하루 빨리 완전한 독립을 이뤄내어 그 무엇에도 얽매이고 싶지 않네요.
아마 이런 생각은 단순히 제가, 오로지 '독립'만을 원해서 드는 생각은 아니겠죠.
어떤 상황이 닥쳐도 냉정하게 바라보고 해결에 힘써야 함을 또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상하리만치 제게 최고의 선택만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힘에 부치기도 하고, 더 이상은 설득하고 반증할 여력도 없습니다. 성인 군자가 되길 바라시나 봅니다. 꼭, 8월 중순 결과가 나오는, 외부재단의 무상 기숙사 혜택과 등록금 혜택까지. 남김없이 문제없이 수혜를 받고, 2학기에 접어들겠습니다.
한 학기를 빙빙 돌아 결국 다시 작년의 태도로 회귀하게 되었습니다.
남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며, 스스로의 세계를 지키는 행태는 제게 맞지 않았습니다.
물론 남들과 어울리는 것은 제게도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나아간다는 느낌이 한 학기 내내 결여되어 결과적으로 불만족스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내 기숙사를 떠나려는 것도 있습니다. 조금 더 거리를 두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머리도 짧게 깎았습니다. 글은 언제나 편협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언제나 명심할 것입니다.
하지만 힘이 있는 것과 치우친 것은 다르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짧은 글이더라도 위와 같이 무거운 뜻과 진심을 표하겠습니다. 2학기가 되면, 문예창작학과의 교육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품'의 연재를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길어도 2개월 이내에는 그리 되겠지요. 그 날까지 최대한의 준비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