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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조각 달

꿈을 꿈

by 작가

어떤 조각을 골라 맞춰낸 저 달

조각마다 제 빛을 바라곤 하는데

그 언제나 푸른 빛은 절반에 가까스로 닿고


닿을 수 있지만

닿을 수 없는 절반에

또 바스라지는 열반에


어떤 조각이 무슨 소용인지

딱 저의 반 만을 떼어 먹더라


뒤를 보이지 않기 위함에

또 영영 사라지지 않기 위함에


어떤 조각이 드리울까

덮어쓸 것이 두렵지만


그 때문에

뒤를 보지 않는 것임을


한 발을 들고 아슬아슬 서 있다

나머지 발도 아파올 때 즈음

한 발을 디딜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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