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꿈
어떤 조각을 골라 맞춰낸 저 달
조각마다 제 빛을 바라곤 하는데
그 언제나 푸른 빛은 절반에 가까스로 닿고
닿을 수 있지만
닿을 수 없는 절반에
또 바스라지는 열반에
어떤 조각이 무슨 소용인지
딱 저의 반 만을 떼어 먹더라
뒤를 보이지 않기 위함에
또 영영 사라지지 않기 위함에
어떤 조각이 드리울까
덮어쓸 것이 두렵지만
그 때문에
뒤를 보지 않는 것임을
한 발을 들고 아슬아슬 서 있다
나머지 발도 아파올 때 즈음
한 발을 디딜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