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ind em Apr 12. 2024

고슴도치의 역설

그런 역설조차 적용되지 않는,

고슴도치의 역설이 무엇인지 아시는 가요?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서 나타낸 역설입니다.

고슴도치들은 아주 추운 겨울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의 온기를 공유하려 거리를 좁힙니다.

하지만 각자의 몸엔 수많은 뾰족한 가시들이 있죠. 

이로 인해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선 서로의 가시에 찔리고, 상처를 입어야 합니다. 

너무 좋은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며 우리는 수많은 관계에 얽혀 있습니다.

 때론 그 관계들이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하고, 목적이 되기도 하고, 행복의 이유가, 불행의 이유가, 눈물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인간관계로 행복만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너무 배려를 해서, 서로의 가시조차 품어주는 겁니다. 

너무나 이상적인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원만한 관계를 살아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고슴도치의 역설조차 적용되지 않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별 계산 없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있는 걸 다 내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랑 말입니다. 

때론 다 내어주어서 부족할 수도, 잠시 상처를 받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말입니다. 

그저 사랑할 때만큼은 이것저것 고려해야 할까요. 


전 아직 사랑을 잘 모르나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눈과 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