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알차게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원래는 무궁화호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 바로 학교에 등교해야 돼서 좀 더 일찍 도착하는 기차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또 한 번 내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준 결정이었다.
그동안 감사했던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기차역에 도착했다. 3시 즈음에.
사실 부모님께는 KTX로 바꿨다는 말씀만 드렸지만 사실 난 KTX 특실로 표를 바꿨다. 일반석과 약 10000원 정도 차이가 났지만 이때 아니면 딱히 타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과감하게 결정했다.
참.. 달랐다. 내가 타고 온 무궁화호와는 완전히 천지차이였다. 다소 내가 속물적인 사람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이런 걸 원한다는 사실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과연...
부산 여행을 끝마친 지 3주 정도 지난 지금이다. 참 많은 경험과 책들이 날 성장하게 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걸 느끼고 살아야 할 테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모르니까 선택할 수 있는 것이고 고민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기뻐하자. 하루를 온전히 향유하고 쾌활하게 살아나가자. 이상을 추구하는 건 좋지만 절대 답보상태에 빠져있어선 안된다. 그건 퇴보나 다름없다. 앞으로 20대를 살아나갈 나에게 따뜻한 시선 한 줌 보내주고 싶을 뿐이다.
- 앞으로도 많은 글이 꾸준히 발행될 예정입니다. 여기까지 봐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처음이라 기록이 부족한 부분도, 방점을 잘못 찍은 부분도 있겠지만 시행착오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