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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뭉클 Aug 28. 2024

냠냠냠 배부른 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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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런 얘길 하냐면

시간이 좀 남아서이기도 하지만

아까 교실에 딱 들어서는데

다들 지쳐있더라고.

요즘의 나랑 너무 닮아서 동질감 느낄 뻔했잖아

(웃음)


내가 요즘 크림빵에 빠져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는데

(웃음)

또 생각해 보니 그런 거야

크림빵에 빠져

살쪄 너무 비싸 왜 이런 사소한 데 집착하지

근데 인생의 허무, 공허보단

크림빵에 대한 고민이 더 나아 보이는 거야

(웃음)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을 때의

공포와 두려움, 허무는 얼마나 당황스럽니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는 거지


물론 크림빵도 답은 아닌 것 같아

이 나이 돼도 잘 모르겠는데

너희는 얼마나 더 답답하겠니


우울한 사람들은 아무도 대답해 줄 수 없는 질문을 한대

어떻게 살아야 해요

왜 살아야 해요


우리 올해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오늘 내 앞에 주어진 삶을 살자

좋은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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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간이 필요해요

아픈 채로 두세요

억지로 기뻐하지 않아도 돼요

슬픔 속에서 슬픔의 눈으로 버티는 힘

도저히 못 버티겠다고 생각했던 더운 밤

이 악물고 한 번 더 버텨낸 다음 날 아침

가을바람이 불었거든요



#2

너를 사랑했던 나를 이해할 수 없는 밤에도

너를 사랑했던 내 눈의 애정은 이해할 수 있었다

내 마음속에서 지키고 싶은 신을 지켜준 사람

사랑은 누군가 기척 없이 지켜준 순간을 기억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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