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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하게 눈이 내린 날

by 자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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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들어오지 않기를 원해서

서둘러 문을 닫아버린 날들이 많았었어.

누군가가 걸어 들어오기를 바라면서 열어놓은

대문을 가슴 졸이며 바라보던 날들도 많았지.

애증이 점철됐던 그 뜨겁던 시절을 건너서

지금은 감사모드와 동체로 살아가는 시절이란다.

이제는 누가 들어와도 반갑게 맞이할 수 있는,

내가 사랑하는 월야 시골집에

소복하게 눈이 내린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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