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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을자리

by 자산홍


길고 긴 세월을 건너와서 이제야 앉을자리가 만들어졌어.

그동안은 해야 할 일들이 등덜미를 마구 잡아당겨서

매일을 허둥지둥하며 이리저리를 돌아다녔었지.

뒤돌아보니

그 세월 동안을 뭘 하고 살았었는지

아무런 흔적이 남아있질 않아 허전한 마음이 들어.

그나마 앉을자리는 만들어졌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편안한 풍경 속에 오래 앉아있기, 내 평생의 꿈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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