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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향 Jul 23. 2020

코칭 프레전스(coaching presence)

역량 5. 코칭 프레전스(coaching presence)  

업데이트된  국제코치연맹의  코칭핵심 역량 5번(구 4번)인 코칭 프레전스(coaching presence)는 관계의 공동구축(co-creating the relationship)에 속한 역량으로써 코칭계에서 관심이 많은 영역이다. 그러나 그 해석에 있어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함을 볼 때 결코 간단한 분야는 아니다.
 
 신역량에서는 코칭 프레전스를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중심이 잡힌 자신감 있는 태도로 완전히 깨어서 고객과 함께 한다(Is fully conscious and present with the client, employing a style that is open, flexible, grounded and confident).’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에서 ‘고객과 함께 한다’는 것은 고객과 함께 춤추기를 떠 올리면 좀 더 쉽게 이 개념이 와 닿을 것이다. 그리고 코치가 ‘중심이 잡힌 자신감 있는 태도’란 무엇일까? 코치가 자신의 감정 속으로, 혹은 고객에게 공감이 아닌 지나친 동감 상태가 되거나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중심을 가지고 일해라.’라고 할 때 ‘흔들림 없이 견고히 소신을 가지고 일하라.’는 뜻이다. 이것은 코칭을 하면서 시종일관 고객과 함께 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함께 한다는 것은 완전히 깨어서 결국 코치의 ego(자아)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아닌 고객의 관점이 되어 코칭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업데이트된  <코칭역량 2>의 “코칭 마인드셋을 구현한다.(Embodies a Coaching Mindset)”의 정의와 흡사하다. 즉, 개방적이고 호기심이 많으며, 유연하고 고객 중심적인 사고방식(마인드셋)을 개발하고 유지한다(Develops and maintains a mindset that is open, curious, flexible and client-centered.)라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그 차이점을 찾으라면 <역량 2>가 평소 코치로써의 자질 함양에 초점을 맞춘 Being라면 <역량 5>는 코칭 세션 동안 지속적으로 발휘해야 할 역량으로 Doing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분명 깊은 관련성이 있다. 즉, 평소 <역량 2>의 기반 다지기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역량 5>는 고객과의 관계에서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역량 2>를 새로 추가해서 강조한 것이라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코치는 코칭 세션에 들어갈 때 만 코치가 되고 코칭 세션 끝나면 코치가 아닌 상태로 가면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이자 코치의 전문성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코칭 프레전스를 더욱 강력히 발휘하기 위한 수행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 지금 어떤 생각이 드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 지금 말하다가 눈시울이 붉어지셨는데 어떤 마음이신지요?”  
“ 당신 안에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
등의 호기심을 가지고 고객이 찾아내려는 것, 고객이 변화되어가는 과정의 여정(journey), 고객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탐색하려는 도전을 함께 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코치의 마음과 생각, 몸이 좀 더 넓은 세계, 즉 고객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향해 완전히 열리는, 그래서 코치가 고객과 함께 춤추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코칭에서 코치의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 어젠다(Agenda) 없이 완전히 자신을 내려놓고 고객과 존재(Being)로 함께 해주는 것’이다.

이를 좀 더 쉽게 이해하려면 그 반대를 생각하면 된다. 즉, ‘존재로 함께 하지 않는 것’은 어떤 상태일까? 아마도 고객을 통제하고, 고객에게 훈계하고, 가르치려는 자로 함께 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상사가 부하직원을, 컨설턴트가 고객을, 교사가 학생을 대하듯 하는 것이 존재로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관계가 다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관계 설정에서 수평적이 아닌 수직적 관계에서 고객을 제어하려고 할 때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관계에서는 코치는 고객에 대하여 자신도 모르게 에고가 작동하고, 자신의 가치로 뭔가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려 하며 경직되고 유연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관점을 고수하려 하고 쉽게 감정적으로 흐른다.

흔히 초보 코치에게 나타나는 특징인 새로운 질문을 계속 만들기 위해 고객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라 코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경우도 바로 고객과 온전히(fully)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다. 코칭으로 오랜 세월을 보낸 코치조차도 정말 탁월한 질문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나 고객과 함께 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코칭 프레전스는 온전히 고객의 존재(Being)를 수용하는 것이고, 코칭하는 동안 성취하기를 바라는(Doing) 것 양쪽 모두에 반영하여야 한다.

“나는 마음을 다 비웠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이든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어떤 분인지, 어떤 상황인지 나는 온전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좋은 코칭을 하고자 한다면 코칭 프레전스와 코칭 마인드셋을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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