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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향 Jul 29. 2020

우리 아이 행복할까?

행복지수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지난 3월 발표한 <2020 세계행복보고서>의 국가별 행복지수에서 한국이 작년보다 7단계 하락한 6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2016년부터 5년간 50위권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60위권으로 밀려났다.


우리는 왜 점점 불행한 것인가?

행복지수 1위는 핀란드로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다. 핀란드가 1위를 유지하는 비결로는 탄탄한 사회 안전망과 촘촘한 복지체계가 꼽힌다. 특히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지역사회 공동체 간 서로를 도우려는 구성원의 의지가 높은 것이 행복지수 향상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그럼 우리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보건복지부의 '2018년 아동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세계 54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나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주관적 행복지수는 훨씬 낮아서 세계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관적 행복지수는 주관적 건강, 학교생활, 개인행복(삶의 만족도 / 삶의 부정적 생각)을 의미하는데 한마디로 우리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치 엄마를 둔 나의 아이의 행복도는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어느 날 아이에게 “서윤아, 너는 사는 게 어때?”라고 질문을 던졌다. 아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는 좋은데?”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나는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이를 특별히 잘 양육하거나 모범적이었을까? 꼭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이를 살만하게 만든 걸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에게 질문을 했다.

“근데 말이야, 좋다는 것은 어떤 뜻이야?”

“음~ 나는 이 집에 태어나서 엄마를 만난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

라고 말하면서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나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코치로 살아온 지 18년, 아이의 나이보다 더 오래 코치로 살면서 그래도 정말 청소년 아들에게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자체가 큰 보람이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들에게 여러 번 들어본 말이다.

 “엄마는 정말 내 마음을 너무 잘 알아줘. 엄마는 천사 같아.”

정말 최고의 찬사다. 아이가 나를 천사라고 표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잘 이해하고, 수용해준다는 것이다. 나는 대부분의 경우에  “그렇게 해줄게.”라고 말한다. 열 가지 상황이 있다면 그중 두 개 정도는 거절을 표시할 수도 있으나 나머지 여덟 개는 ‘오케이이다.


내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아들의 생각을 대체로 다 존중하고, 공감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위험하거나 아프거나 적절하지 않을 때는 거절의 뜻을 전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엄마들은 더 많이 거절한다. 휴대폰 하면 안 돼, 게임하지 마, 학원 빠지면 안 돼, 이것저것 다 거절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어차피 다 거절당할 텐데 ‘말하면 뭐해. 고집이나 부려보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의 이러한 생각의 기본은 바로 아이 자체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 누구든 존중받으면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귀하게 여기게 되고, 그런 귀한 자신을 위해 더 발전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부모코칭의 기본적인 접근 방식이다.  


당신의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오늘 한번 물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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