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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향 Aug 05. 2020

부모코치란?

아이는 나의 파트너이다. 

부모코치는 궁극적으로 아이가 원하는 상태로 갈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이다. 

원래 코칭이라는 말의 어원은 헝가리 도시 콕시(Kocsi)에서 개발된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에서 유래했다. 전 유럽으로 퍼진 이 마차는 'Kocsi' 'Coche'라고 불렸고 영어로는 'Coach'라고 한다, 결국 이 코치라는 말이 고객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것이다. 그러면 중세 유럽 마차에 탄 사람은 귀족이거나, 돈이 많거나 뭔가 중요한 사람이 탔을 것이다. 


그래서 코치는 

 “중요한 누군가가 현재 있는 지점에서 출발해서 그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상호작용하면서 편안하게 데려다주는 개별 서비스다.”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현재 아이가 있는 시점에서 시작해서 아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코치가 상호작용하면서 아이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이 코칭을 통해 부모와 아이는 서로 동반 성장하는 것이다. 어느 한쪽의 희생이 아니라 양쪽이 성장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코칭은 아이의 변화와 성장에 관심을 두고 현재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호기심을 가지고 아이를 탐구하고, 아이의 미래를 계획하고 진정한 변화와 발전을 지원해서 아이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부모의 역할이 가르치고 보호하고 감독하는 입장이었다면, 코치로서의 부모 역할은 아이가 원하는 목표를 잘 갈 수 있도록 옆에서 지지하고 파트너적인 관계, 즉 친구와 같은 관계를 말한다.

물론 부모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르게 아이의 파트너 역할을 한다고 하면 한편으로는 그것 직무유기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한다면 당신의 부모가 늘 가르치고 훈육하고 지시했을 때 당신의 기분은 어땠을까? 반대로 부모가 나를 늘 수용해주고 인정해주며 친구와 같은 마음으로 내 마음을 적극적으로 읽어주고 함께 나누어 준다면 기분은 어떨까?

아이들은 이미 학교와 학원에서도 충분히 가르침을 받는데 집에 와서도 또 엄마의 가르침을 받는다면 아이는 얼마나 답답할까? 

나는 지난 시험기간에 아이에게 아주 부드럽게 코칭식으로 말했다. 

“지금 시험기간이니 시간을 좀 아껴서 공부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그러자 아이가 대뜸 이렇게 말했다. “결국 공부하라는 말이잖아.” 

맞는 말이다. 나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났다. 

나는 아이가 원하는 바가 아닌 내가 바라는 바를 그대로 전달한 것이다. 물론 이런 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 의문이 들것이다. 해도 된다. 다만 효과가 별로 없고 때로는 부작용까지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렇듯 아이와의 소통은 늘 힘들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소통할 수 있을까? 상대를 통제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움직이도록 할 수 있을까에 대해 향상 말을 아끼고 고민해야 한다. 

 

부모코치는 결국 아이가 지금 어떤 것을 기대하는가?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코치로서 어떤 지지가 가능한가를 곱씹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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