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담긴 소설들이 하루하루를 살며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대변하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크기로, 방식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갈까. 동시에 우리 또한 그런 식으로 상처 받으며 살아간다. 작가의 말에서 '답은 없고 해답은 더 없는 오늘과 내일을 해결도 해소도 못하고 살고 있다.'라는 말이 텍스트 전체를 관통한다.
이 책은 불안은 없애는 게 아니라 달래는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여기에 불안 대신 슬픔, 화, 서러움 등 어떤 감정을 넣어도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그러한 감정들은 타인과 교류하는 대가일지도 모른다. 각자 자기감정 달래느라 바쁜 이 사회에서 조금이나마 타인의 감정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들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