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바라보는 우리 아이들
보는 사람도, 보지 않는 사람도 긴장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험은 특이하게 온 국민이 다 안다. 수능 당일 아침 풍경을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영어 듣기 평가하는 시간 동안 모든 비행기가 이착륙을 하지 못한다. 시험장 인근 학교는 휴업을 한다. 휴업이 아니더라도 그 날만큼은 오후에 남아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로 집으로 가도록 조치한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놀다가 소리를 지르기라도 하면 수능을 방해했다는 민원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가 생각난다. 전염병은 잡히지 않았고 감염의 위험만 커지는 가운데 수능일은 다가왔다. 여행이 멈춰지고, 학교는 온라인 수업을 하고, 가게 문이 닫힌 와중에도 수능은 멈추지 않았다. 원래 일정에서 2주가 미루어져 코로나 감염 예방 대비 후 수능이 실시되었다. 어쩔 수 없이 밀집 장소가 되는 시험장에서 책상을 1미터 이상 거리두기 하고 유증상이나 자가격리 수험생까지도 별도의 시험장을 준비해 주었다. 이렇게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수험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했다.
수능감독을 하는 교사들도 특수한 상황에 맞추어 준비했다. 집합이 금지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밀폐된 공간에서의 감염 우려를 감당하며 하루 종일 있어야 했다. 어찌 두려움이 없었을까? 특히 유증상자나 자가격리 수험생 교실을 담당하는 감독관 역할에 누군가는 필요했다. 지인인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힘든 제자들을 위해 자가격리 교실 감독을 자처하셨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하루 종일 의료진처럼 전신방호복을 입고 진행했다. 방호복을 입으면 화장실 가기도 쉽지 않다. 그러니 되도록 물도 거의 마시지 못하고 시험감독을 하셨단다.
이렇게 수능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가족, 관련된 사람들, 게다가 수능과 관련 없는 사람들까지도 괜히 긴장하게 만든다. 모든 관심이 수험생에게 향하는 시기다.
수능이 가까워지면 거리마다 ‘수험생 응원’ 문구가 넘친다. 진료를 위해 기다리던 피부과 대기실에서도 그런 문구를 보았다.
-응원합니다! 고생한 수험생을 위한 이벤트!
-수험표 지참 할인!
-수험생 인증하시면 선물 증정!
-수험생에게 따뜻한 응원의 댓글 이벤트!
수능이 지나고 나면 여기저기 붙어있는 수험생 대상 혜택, 할인, 쏟아지는 수능 관련 뉴스가 조금 불편할 때가 있다.
생각보다 수능을 보지 않고 대학을 가지 않고 사회로 바로 나가는 아이들도 제법 많다. 한쪽으로만 쏠려있는 사회의 모습을 보며 수능에서 소외된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져 아리다. 이 아이들에게도 사회에 첫발을 디딜 때의 두려움을 줄여줄 응원이 필요하다.
고생하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그렸다. 정글 같은 사회로 바로 나가는 아이들에 대한 안쓰러움도 담아 훌쩍 날아오르는 모습으로. 이 아이들도 떠올려 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SNS에 올리고 주변 지인들과 나누었다. 많은 분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수능은 시험이지만, 사회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방식이 드러나는 거울이기도 하다.
진짜 응원은 시험을 치르는 일부가 아니라, 각자의 삶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청춘에게 향해야 한다.
수능 보는 아이들도
보지 않는 아이들도
대학을 가지 않는 아이들도
다양한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아이들을
모든 삶의 길을 응원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