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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론 Jun 11. 2023

모든 것이 순수해지는 순간

비 오는 날의 풍경


비오는 주말이면 아침 산책을 나간다.


불규칙하게 토닥이는 빗소리

빗길을 찰박거리는 운동화

촤르르  지나가는 타이어 소리

적당히 흐린, 기분 좋게 서늘한 바람

끝에 맺힌 빗방울 가운데  초록이 가득해진 열매.

산책 후 마시는 커피 한 잔의 향기.


모든 색, 향, 소리가 순수해지는 순간.

나도 어린아이가 되는 순간.


비 오는 날은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는 것 같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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