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일 수영

by heeso

지난 주말, 집 앞에 새로 생긴 수영장 나들이를 다녀왔다. 거의 3년간 공사 중이었던 구민센터가 새 단장을 마치고 깔끔하고 넓은 체육센터가 완성됐다. 개관한 지 한 달, 토요일 자유수영에 사람이 없단 소식과는 달리 레인마다 만석이었지만 넓은 샤워장과 레인 끝에서 깊어지는 수심이 재밌는 곳이었다. 이날은 약 한 달여 만에 수영실력을 다시금 J에게 선보이는 날이기도 했다. 한 달 사이 자유형 1단계 턴을 배웠고 부족하지만 평영과 접영도 많이 연습했다. 어떠냐고 물어보니 J는 한 달 사이 많이 발전했다며 나를 칭찬했다. 수영의 아쉬운 점은 내가 수영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점인데 이렇게 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 칭찬은 희소를 춤추게 하기 때문에 신나서 더 헤엄쳤다. 심지어 이곳은 자유수영시간 한 타임이 50분이 아닌 90분이었다. 75분을 가득 채우고 나와 먹은 햄버거가 맛있었다.


강습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수업이 없는 토요일에는 자유수영까지 갔으니 지난주는 주 6일 수영을 한 셈이다. 강습을 매일 받긴 하지만 그 내용을 잘 흡수하고 있는 건지 언제나 아리송했는데 효과가 있나 보다. 무엇보다 매일, 꾸준히 한 것이 큰 도움을 줬을 것이다. 물론 배움은 깊어질수록 어려워진다. 평영과 접영을 처음 배울 때만에도 칭찬을 받고는 했지만 초심자의 행운이었을 뿐 요새는 매번 깊지 않은 웨이브와 다리 모으기를 지적받는다. 의식을 하다가도 벌어지는 다리에 똑바로 못 가고 레인에 자꾸 부딪힌다. 왜 그럴까요라고 하니 코어 힘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 한다. 배가 나오는 이유도 코어, 허리가 구부정한 이유도 코어, 수영할 때 다리가 벌어지는 것도 코어. 그렇게 중요해서 모든 중요한 것에는 코어라는 이름이 붙었나 보다.


수영을 안 다닐 때는 수영을 다니는 사람이 신기했다. 주 2회를 다닐 땐 주 5회를 하는 게 대단해 보였다. 주 5회 강습을 받으니 거기에 자유수영 한번 정도를 추가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뭐든 꾸준히 하다 보면 이렇게 쉬워지는 걸까. J는 수영을 잘한다. 사실 수영을 잘하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지만 수영을 쉽고 편안하게 하기에 잘한다고 느낀다. 무엇을 쉽고 편안하게 한다는 것은 그것을 잘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많이 해봐야 할 거다. 여전히 호흡이 가쁘고 헐떡거리며 수영하는 내게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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