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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so Oct 09. 2023

일상의 숭고함

엄마의 편지 #50

울 딸이 곤한 잠에서 곧 일어날 시각쯤 이미 어미아비는 많은 일들을 추스르고 버티고 해결하구  정오의 시간을 지나쳤단다.. 프라하는 프라하대로  오스트리아의 빈의 빈 나름의 색깔로 울 딸의 맘을 매료시켰다니.. 공연 어미까지 가슴이 설레는구나.. 사진 속 표정이 편안하고 행복해 보여서 어미 역시 행복하단다.


 햇살이  마알갛게 퍼지더니 중천이구나.. 오전의 일상을 빠르게 보내고 나니 배꼽시계가 어서 끼니를 채우라고 아우성이구 점심메뉴는 배추 된장국이다. 사실 매 끼니마다는 아니겠으나.. 가난한 유학생의 여행지 식단 사진으로는 많이 과해 보이던데... 유럽의 식문화를 접해볼 기회가 없는 어미의 눈에는 고급식당의 고급 음식처럼 보이더구나.. 하하하 어찌어찌... 너무 겸손하고 너무 검소한 것은 시대에 맞지는 않는 덕목이다. 네 할아버지나 아빠처럼 말이다.. 그러나 과함은 늘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 역시  인생의 크나큰 진리이기도 하단다..


멋진 여행 속 울 딸 뜸한 소식이 그나마 진부한 일상에 활력이 되고 있기는 하다. 그래두 엄만 무지 행복한 사람이다.. 멋진 시간~~~~~~~행복한 시간~~~~~~ 사랑한다~~~~~~


14.10.25 (토)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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