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어둡다. 11월 30일
엄마의 편지 #77
마흔일곱 해를 살아왔다.. 분명 그 기간 동안 늘 한해 한 번씩은 만났음직한 시절이건만.. 여전히 이 시간의 이 어둠이 낯설다.. 5시 22분 라이트를 켠 차량들이 숨 가쁘게 달려간다.. 각자의 행선지로.. 각자의 목적에 맞추어.. 이런 날엔 맛 좋은 수제비가 먹고 싶으다. 오전 내내 긴 비가 내렸고... 드디어 낼부텀은 영하의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니.. 한국에도 겨울이 오긴 오나보다..
11월의 마지막날... 크게 많은 일정은 아니었으나.. 맥없이 시간이 지나고 있는 느낌... 약간의 지루함과 허무감이 묻어나는 저녁이구나.. 찐 고구마 한 개랑 단감 한 개를 먹었다만.. 이것만으로는 내 배가 성이 차지 않을 것이니.. 다시 저녁끼니 마땅한 것을 찾아보아야겠다..
여행지의 사진은 잘 받아 보았다.. 정말 아름답더구나.. 멋진 추억이 될듯하다.. 평생을 두고 그 같은 장면은 결코 쉽게 만나 지지 않을 거다.. 함께한 동기 들과의 모습 역시 찬란한 청춘이더구나.. 아름답다.. 청춘이어서 아름답고 가능성의 무한대이기에 더더욱 아름답구나..
멋진 시간 되고... 12월 마무리 멋지게 잘해보자.. 사랑한다..
14.11.30 (일)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