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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커비 Sep 19. 2020

춘추킥보드시대, 뭘 타야할까?

본격 킥보드 추천 시리즈 1탄

 2020년 9월, 나이 서른 둘에 전동킥보드를 처음 타보았다. 그리고 신세계를 경험했다. 이렇게 재밌다니. 도로를 가르며 바람을 맞는 전동 킥보드의 느낌은 형언할 수 없는 해방감을 주었다. 그동안 뉴스를 통해 나왔던 수많은 사고 뉴스들, 그리고 걱정들을 지켜보면서 의아했다.


 "아니 대체 저 위험한 걸 아무나 타도 되는거야?"


 한번도 경험해본적없이 그저 전동킥보드는 위험하다고, 비싸다고 망설여왔고, 여우와 신포도 마냥 내가 탈 것이 아니라면 혀나 끌끌 차면서 킥보드 타는 사람들을 비난하기나 했었다. 여름에는 친구와 강남 인도 한복판을 걷다가 내 바로 옆을 쌩~ 하고  지나가는 두 커플 킥보드를 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어휴 저러다 자빠지지 "


 곡예운전을 하던 그들은 사이좋게 마주보고 자빠졌다. 이렇게 타기 전까지는 거의 전동킥보드 혐오론자라고 할만큼 지독하게 싫어했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킥보드가 나온지 한참이 지난 이제야 타보니 이제야 사람들이 왜 타는지 알겠다 싶었다.


 그리고, 킥보드를 몇개 타보면서 느낀건 성능은 거의 차이없는데 서비스 지역, 가격, 마케팅 형태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따져볼 겸 한번 브랜드별로 특성을 정리해보고 과련 브랜드별로 타게팅하는 페르소나 고객들이 누구인지 찾아보고자 했다.


본격 킥보드 추천시리즈 
1편 춘추킥보드시대, 뭘 타야할까?
2편 지역, 연령 특화 킥보드 서비스 3가지
3편 비수도권 생활자를 위한 킥보드 그리고 총정리





1. 강남, 잠실에 사세요? 그럼 킥고잉

- 국내 최초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인 킥고잉의 주요지역은 강남, 잠실이다. 강남, 잠실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킥고잉을 꼽는 것은 당연히 가격 조건 때문이다.


구형 기준으로 최초 대여 후 5분 1,000원, 이후 1분당 100원이라는 매우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중이다.


여기서 잠깐, 앞으로 최초 대여, 잠금해제라는 용어를 쓰게 될텐데 이는 잠긴킥보드를 풀어주는 1회성 비용입니다. 1회성 비용에 무료 시간을 주는 서비스도 있고, 바로 1분당 비용을 요구하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따라서, 강남이나 잠실처럼 도로정비가 깔끔하게 되어있는 곳에서 5분 내 거리를 이용하겠다 하면 잠금해제 비용을 포함해도 1천원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메리트. 타 서비스들에 비해서 분당 이용비용도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장단거리 이용자 모두에게 좋은 서비스라고 확신한다. 


 물론, 강남-잠실 지역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이외지역으로 벗어나게 되면 아무리 합리적인 가격정책이다 하더라도 페널티로 인한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다.


세줄요약

- 강남, 잠실에 많다

- 10분 이용시 1.500원

- 20분 이용시 2,500원



2. 비 강남-잠실에서 가성비를 찾는다면 씽씽

 


- 씽씽은 예전에 띵동이라고 심부름대행 서비스를 하던 회사에서 새롭게 시작한 모빌리티 서비스다. 국내 킥보드 시작이 킥고잉이라면, 국내에서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갖고 있는 국내서비스는 씽씽이 아닐까 싶다.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서비스되던 공유킥보드중 전국 광역시단위까지 나간 킥보드는 라임을 제외하고 유일하다.


 씽씽을 킥고잉 다음으로 소개하는 이유에는 역시나 합리적인 잠금해제 비용과 분당 추가 요금 때문이다. 평일한정으로 보아도 킥고잉과 동일한 잠금해제비용 1,000원에 5분 무료 주행을 제공하고, 분당 주행요금도 100원으로 매우 합리적인 편이다


 문제는 사실 심야나 주말요금에는 할증이 붙는다는 점인데, 해당 시간대에 모든 교통이 끊겨 택시밖에 활용이 어려운 순간이라면 심야요금도 여전히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단거리 이동에 포커스를 맞춘 라스트 마일 서비스라면, 심야 택시로 단거리 이동이 어려울때 도움된다면 그것으로 이미 사명을 다했다는 생각이다.


 더군다나 연초에 판매했던 1년 정기권을 사기라도 했다면, 더할나위없이 저렴한 가격에 1년내내 단돈 99,000원에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하니 가성비로는 킥고잉 저리가라다.



 문제는 킥고잉이 강남과 잠실라인으로 집중적인 킥보드 배치를 했던데 반해 씽씽은 커버리지가 넓어지면서 밀도가 낮아졌다는 점이고, 이로 인해 프리패스권을 산 사람들의 사용성이 낮아진것은 물론이고, 쉽게 도심에서 씽씽 킥보드를 보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세줄요약

- 그래도 도심지에는 (송파제외) 씽씽이 킹갓성비이다.

- 10분 이용시 1.500원(평일 기준)

- 20분 이용시 2,500원(평일 기준)



3. 서울에서 당장 킥보드가 필요하다? 라임




 사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서울에서도 외곽에 있기 때문에 앞에 기술했던 서비스들은 내가 이용하기 어렵다. 잠실이든, 영등포든, 강남이든 어디든 가야 해당 지역 중심으로 마케팅하는 킥보드를 탈 수 있는 입장에서 서울 외곽지역 사람들에게 전동킥보드는 또한번 문화 소외현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라임을 쓰겠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사실상 서울 전지역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이 킥보드는 정말 웬만하면 도보 5~10분이내에서 발견된다. 따라서, 대중교통 소외지역에서 라임은 진정한 라스트마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생각보다 높은 허들의 비용인데, 잠금해제 비용 1,200원에 분당 180원의 비용체계를 갖고 있다. 잠금해제 비용을 지불하고서 무료 서비스 시간이 없으므로 바로 분당 미터기가 올라간다. 앞서 기술한 킥고잉이나 씽씽에 비해 잠금해제비용이 단순 20% 높은 수준이 아니라, 무료 제공 시간을 고려한다면 그 이상으로 비싼 초기비용이 지불된다.


 뿐만아니라, 분당 180원씩 지불해야하므로 킥고잉과 씽씽이 분당 100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80% 더 비싸므로 정말 단거리, 당장 필요할때 타겠다는 사람이라면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굳이 옆에 씽씽이나 킥고잉이 있는데 라임을 탈 이유는 거의 없다.


 물론, 서비스지역이 앞의 두개 서비스보다 훨씬 넓고 페널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반납지역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이 또 장점으로 꼽힐 수 있다.


세줄요약

- 서울 언제 어디서든 동일한 가격으로 자유롭게 대여 및 반납

- 10분 이용시 3.000원

- 20분 이용시 4,800원


 오늘까지 다룬 3개의 서비스 외에도 아래 6가지 서비스는 2,3탄에서 다룰 예정이다. 총 9개 서비스에 대한 소개를 마치고는 라스트 마일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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