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시앙, 반도유보라, 중흥S클래스, 계룡리슈빌, 코오롱하늘채
아파트 브랜드 네이밍시리즈
1편 래미안, 힐스테이트, 이편한세상
2편 자이, 더샵, 푸르지오, 롯데캐슬
3편 아이파크, SK뷰, 포레나, 베르디움, 호반써밋
4편 데시앙, 반도유보라, 중흥S클래스, 계룡리슈빌, 코오롱하늘채
지난 3편까지는 국내 내로라하는 유명브랜드 아파트를 다뤄봤는데요. 사실 3편까지가 우리에게 익숙한 대형 브랜드 아파트라고 생각합니다. 훨씬 더 큰 브랜드들도 있었겠지만, 이전의 영광에 취해 점점 시공 규모가 줄어들고 그 사례들이 적어지면 대중에게도 잊혀지죠.
그래서 시공능력 20위는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매우 의미있다고 합니다. 더 많이 지으면서 경험을 쌓고, 경험에서 빚어지는 노하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니까요. 브랜드를 살펴보니 대규모 재건축은 시공능력 상위 15위까지 인것 같고, 일반 신축은 그아래에서 많이 맡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소개드릴 아파트 브랜드들은 시공능력이 우수하다고 인정받고 있지만, 아파트 브랜딩에서는 아직 여전히 부족한 아파트들을 이제 소개해볼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아파트,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 많은 방문주시는 점 감사드리며, 제가 남기는 글에는 저의 개인적인 브랜드 인사이트가 스터디를 통해 녹여져 있을 수 있으니 이 점 감안해주시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데시앙은 태영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사실 태영건설은 아파트보다 SBS방송국의 주인으로 유명하죠. 가끔 SBS 뉴스에서 태영건설관련 보도를 하는 아나운서, 앵커의 모습을 보면 속으로 다양한 생각이 많이 들죠 ㅎ
우리 미술시간에 들어 익숙한 데생(Dessin)이 프랑스어로 '설계', '디자인'을 의미하는데, 여기에 인간을 뜻하는 접미어 AN을 결합한 형태인데요. 파리지앵같이요. 그래서 이런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 아파트에서는 '안락하고 미학적인 주거공간의 디자이너'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브랜드 슬로건에서도 '당신의 꿈을 데생하세요(Dessin your deream)'라고 내세우면서 회사에서도 3040 젊은 중산층에 어필하고 있습니다. 웅장하거나, 럭셔리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세련됨을 표방하고 싶어하는 회사의 의지 표현입니다.
민간브랜드인 데시앙에 더하여 기업형 임대아파트의 브랜드명은 네스트를 붙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높은 품질·합리적 비용의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보금자리를 둥지로 표현한것입니다.
- 반도유보라는 반도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네이밍 중 가장 특이하고 유쾌하였던 사례입니다. 반도 유보라라고 하면, 국내에서도 장수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1980년대 지어진 건축물부터 '반도보라'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니, 거의 4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브랜드겠지요
왜 유쾌했냐면, 이 반도건설의 권홍사 회장의 장녀 이름이 권보라라고합니다. 권회장은 딸이 살아도 부끄럽지 않도록 제대로 아파트를 지어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가족을 걸고 브랜드를 하는 사람들이 부끄러운 행동은 안할테니 입주민들도 그 안전성이나 여러 시공면에서 믿고 맡길 수 있겠죠.
딸이름이 보라가 아니었다면 과연 반도건설의 아파트는 어떤 이름으로 나왔을지 상상이 안갈만큼 반도유보라는 찰떡같이 붙여놨죠. 초창기에는 반도보라라고 했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유비쿼터스의 U를 같이 가져와 반도유보라가 되었다고 하네요.
- 중흥S클래스, 중흥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CI에서부터 느껴지는 엘레강스함은 40대 후반의 자수성가로 성공한 기품이 느껴지기까지합니다. 호반건설과 함께 호남지역 건설사의 쌍벽을 이루는 브랜드이죠.
우리가 독일3사중에서도 벤츠를 제일로 쳐주고, 벤츠에서 S클래스가 가장 최상위트림으로 인정받죠. 그래서 S클래스가 같은 것인지 보니, 벤츠의 S클래스는 스페셜 클래스이고, 중흥S클래스의 S는 슈페리어를 뜻한다고 합니다.
뭐가 되었든 S가 의미하는 좋은 단어는 서로 다 가져가서 S클래스라고 하고 있는데, 저는 예시에서 썼던 세종중흥S클래스도 멋있지만, 광교중흥S클래스가 제일 멋있긴 했습니다. 앞에서 밝혔듯이 중흥이라는 이름이 주는 단단한 느낌과 CI가 만들어내는 엘레강스함이 어우러지면 딱 40대 중후반의 페르소나가 발견되는데요. 광교 대장이라고 불리는 호수앞 아파트의 모습이 딱 그런 아우라를 풍긴다고 생각했습니다.
- 리슈빌은 계룡건설산업과 KR산업의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사실 계룡하면 계룡대부터 떠오릅니다. 육군 3개 본부가 모여있는 군 통합기지를 계룡대라고 부르는데요. 뭐 어찌되었든 계룡건설 회장도 육군 중령출신이라고 하니 계룡 - 군인 - 충남 으로 이어지는 이미지연상에서도 보듯이 계룡은 충남, 대전을 연고로 두고 있는 향토 건설사입니다.
계룡건설이라는 회사 이름이 주는 무거운 느낌이 있어 좀 더 가볍게 하기위해 2007년 만든 브랜드명이 바로 '리슈빌'입니다. RicheVille은 'Riche Village'의 불어식 표현으로, '풍요로운 마을'을 의미하죠. 아파트브랜드명의 경우 데시안에서도 확인되듯 고급진 발음을 불어에서 많이들 차용해오는 것이 확인 됩니다.
- 코오롱하늘채는 코오롱글로벌의 아파트브랜드인데요. 좀처럼 찾기 어려운 순우리말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하늘은 하늘 처럼 높은 것을 의미하고, 채는 큰 집이라고 해석하여 하늘 나라의 집 높은 고층 아파트를 의미하는 것으로 하늘처럼 깨끗하고 맑은 집이라는 뜻도 담고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익숙하게 쓰이고 있는 펜트하우스를 순우리말로 표현해보면 하늘채정도가 될텐데, 단순하면서도 한글을 활용하여 매우 세련되게 높은 고품격주거공간의 가치를 만들어낸 좋은 사례로 보입니다.
결국 주거공간이라는 것이 살면서 가치를 느끼는 것인데 억지로 럭셔리, 프리미엄, 슈페리어, 하이클래스 등등 영어로 붙여봤자 사실 거기서 거기같은데 래미안, 하늘채, 이편한세상, 푸르지오등 순우리말이거나 순우리말이 석이면 더 유니크해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