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더샵, 푸르지오, 롯데캐슬
아파트 브랜드 네이밍시리즈
1편 래미안, 힐스테이트, 이편한세상
2편 자이, 더샵, 푸르지오, 롯데캐슬
3편 아이파크, SK뷰, 포레나, 베르디움, 호반써밋
4편 데시앙, 반도유보라, 중흥S클래스, 계룡리슈빌, 코오롱하늘채
지난 시리즈 1편에서 처음으로 브랜드 아파트를 다뤄봤는데요. 우리나라 건설사가 정말 많더라구요. 앞으로 아파트 브랜드를 다루기 시작하면 정말 길게 진행되겠다는 생각이 드니 아득하긴하네요. 그래도 브랜드 네이밍 스터디를 위해 오늘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유명브랜드 아파트하면 자이를 빼놓을 수 없죠. 자이(Xi)는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전신 LG건설에서 런칭된 브랜드입니다. 영어 Xi는 '특별한 지성'을 뜻하는 'eXtra Intelligent'의 약자입니다. 거주민과 거주지의 품격을 높여 부르는 의미이기도 하죠.
자이가 고급이미지를 얻게된 것은 다른 것보다 국내 10대 대기업 그룹 건설사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배우 이영애가 무려 8년간 CF모델로 활동한점, 그리고 그중 화룡점정에는 그 유명한 반포자이, 청담자이 등 재건축 후 성공한 고급브랜드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강남 재건축의 경우 재건축 건설사 선정과정에서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것이 프리미엄 아파트의 커뮤니티, 하이엔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었는데 자이가 2건의 사업에 성공하며 얻은 효과가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앞서 찾아본 힐스테이트나 이편한세상과 달리 래미안과 함께 별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 자이의 브랜드 가치를 깎지 않을 수 있었기도 합니다.
- 국내 메이저 건설사중에 빼놓을 수 없는것이 또 포스코건설이죠. 회사근처에 항상 멋드러지게 서있는 더샵을 보면서 참 고급지게 잘지어 놨다 생각했는데요. 포스코 더샵의 더샵은 어떻게 지어졌을까요?
우리 보통 음악시간에 배우는 플랫, 샵할때 그 샵의 의미라고 합니다. 반음 올림, 기존 음보다 반음만큼 올렸다는 것을 의미하면서 이런 반음올림이 음악을 더 풍부하게 만들듯이, 기존의 삶을 영위하는 집의 수준을 올려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더샵의 건설사가 포스코인 만큼, 고층 공사에 자신이 있는 것인지, 마천루 빌딩, 아파트를 많이 짓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상복합형태에서도 더샵이 보이기도하고요. 흔히들 아파트의 별칭으로 붙이는 펫네임을 활용해 아파트를 더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센텀포레, 포레스트, 파크시티 등 지명 + 펫네임 + 더샵의 조합으로 순서를 바꿔가면서 아파트 명칭을 다양화 하고 있습니다.
- 제 기억에 아파트하면 래미안 다음으로 떠오르는게 푸르지오 같습니다. 이상하게 서울 어디를 가나 푸르지오는 꼭 있더라구요, 푸르지오는 대우건설이 짓는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푸르지오 하면 푸르지~오 멜로디가 생각나는데요.
발음에서처럼 푸르지오는 푸르다는 말에 공간을 의미하는 GEO를 결합해 사람, 자연, 그리고 환경이 어우러지는 차원 높은 생활 문화 공간을 의미합니다.
푸르지오라는 이름답게 막 화려한 주택단지를 만드는 럭셔리의 느낌보다는 깨끗함을 강조하는 친환경 아파트임을 강조합니다. 푸르지오의 BI만 보더라도 나뭇잎을 모티브로 디자인을 한 것이 드러나죠. 덕분인지 단지 내 조경도 평이 좋다고 합니다.
역시나 뭘하든 건설은 하청에 따라 크게 갈리겠지만, 푸르지오 브랜드가 대단위로 공급해온 역사에 비추어볼때 꽤 준수한 퀄리티로 상위권의 시공 규모를 자랑하는것은 사실입니다.
- 푸르지오도 고급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푸르지오 써밋인데요. 당연히 정상이라는 의미를 가진 만큼 높은 고층 건물에 붙이는 브랜드처럼 고급화된 마천루 아파트건설을 염두하고 만든 이름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푸르지오 써밋은 고급화 전략에 실패했는데요. 좀처럼 써밋을 붙인 브랜드에 대해 입주민 수요가 떨어졌고, 이로 인해 푸르지오의 기존 브랜드에도 가치손상을 일으키고, 써밋을 붙인 고급화브랜드에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2010년대 들어와서는 재건축 시장에서 핵심 사업을 수주했느냐가 브랜드의 성패를 결정지었는데, 푸르지오써밋을 단독으로 들고 가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삼성물산과의 경쟁이 붙었었던 반포 3주구 재건축에서는 자사의 고급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못쓰고 트릴리언트 반포라는 단독 네이밍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타기업들이 차라리 고급화 브랜드 없이 단독브랜드로 고급화 단지 경쟁을 하는데 비해 고급브랜드를 갖고도 자신감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게 문제겠죠. 실제로 재건축에 성공했던 반포 푸르지오 써밋은 입주민들의 반대로 푸르지오를 뺀 반포 써밋이 되었다고 합니다.
고급화 브랜드를 위해서는 기본 브랜드 뒤에 고급 명칭을 붙이는걸 지양해야하는 사례가 아닐지 교훈이 됩니다.
- 드디어 롯데캐슬이네요. 롯데캐슬은 제가 어릴적부터 잠실 놀러가면, 항상 우뚝 솟아있고, 황금창문으로 도배가 되어 삐까뻔쩍의 대명사 같았던 곳인데요. 롯데건설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명입니다.
당초에는 롯데낙천대가 일반브랜드, 롯데캐슬이 고급브랜드였고 그래서 제가 어릴적 봐온 롯데캐슬은 고급브랜드로 인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2005년 부터는 모든 롯데건설 아파트에 롯데캐슬을 붙이면서 전 아파트 고급화로 나아갔습니다. 기존 낙천대 아파트도 롯데캐슬로 바꿨고요.
롯데캐슬 아파트의 조경이 멋있기도 하고, 캐슬 게이트도 웅장하여 진짜 고급아파트라는 뉘앙스를 주고 있는데요. 2000년대까지는 이런 과한 웅장함이 건축디자인에 많이 가미되어 화강암, 골드창문 등이 다소 올드하다는 느낌이 강해 최근에는 조금은 무게감을 더는 쪽으로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