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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커비 Nov 21. 2020

아파트 브랜드 네이밍 기원 찾기

래미안, 힐스테이트, 디에이치, 이편한세상, 아크로

아파트 브랜드 네이밍시리즈
1편 래미안, 힐스테이트, 이편한세상

2편 자이, 더샵, 푸르지오, 롯데캐슬
3편 아이파크, SK뷰, 포레나, 베르디움, 호반써밋
4편 데시앙, 반도유보라, 중흥S클래스, 계룡리슈빌, 코오롱하늘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온 브린이의 눈입니다. 회사에서 이런저런 브랜드 네이밍을 하면서 잘 된 브랜드 네이밍의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는데 같이 찾아보면 좋을것 같아 산업군별로 브랜드 네이밍이 어떻게 나왔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처음 다뤄볼 브랜드는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브랜드는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지역 토건까지 정말 다양한데요. 도급순위대로 한번 살펴보고,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삼성물산의 래미안


래미안 CI 그리고,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


-  국내 다양한 아파트 브랜드들이 영어를 쓰고 있을 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브랜드이름을 한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 래 來 | 아름다울 미 美 | 편안할 안 安, 미래지향적이고 아름다우며 편안한 아파트를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브랜드 아파트의 시작을 알린 브랜드답게 아파트이름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가면서, 브랜드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래미안에 산다는 것이 그만큼 좋은 아파트에 산다는 것을 보장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브랜드 아파트들도 자신만의 브랜드를 하나 둘 씩 정립해가기 시작합니다.


2.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힐스테이트 CI 그리고, 힐스테이트 위례 중앙


-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는 힐/스테이트의 합성어인데요. 베버리힐즈와 같은 고급 빌라단지를 의미 하는 힐과 높은 지위와 품격을 의미하는 스테이트를 합친  아파트 브랜드 입니다. 


 이전까지는 현대홈타운, 하이페리온 등이 있었으나, 한번에 힐스테이트로 합쳐 새로 런칭하였습니다. H 로고는 현대와 힐스테이트에서 중복되는 H를 강조하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을 내는 와인색을 메인 컬러로 잡았습니다. 


 재밌는 것은 힐스테이트를 두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갖고 있는 묘한 관계인데요. 원래 현대건설은 최근 현대차그룹으로 인수되기 전까지 별개 회사였죠. 현대차그룹내 건설관련 계열사는 현대엔지니어링 뿐이었고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고, 현대건설이 내세운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현대엔지니어링이 비용을 지불하고 브랜드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해외 건설 수주 전문이었던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에서 건설사로써 입지를 다지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덕분에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는 2년연속 브랜드파워 1등의 메리트를 제대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3. 현대건설 디에이치


THE H CI 그리고, 디에이치 아너힐즈

- 일반 브랜드 대표가 힐스테이트라면, 프리미엄급으로 브랜드를 올려 만든 것이 바로 디에이치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로, 정관사 'The'를 사용하여 오로지 하나뿐인 것을 의미하고, High-end, Heritage, High society, Hyundai' 등을 상기시키는 'H'가 결합하여 오로지 하나뿐인 최상위 브랜드를 의미합니다.


 디에이치 브랜드네이밍은 서울 대단지 재건축, 재개발 이후 아파트에 적용되었는데요. 이런 성공적인 수주와 아파트 관리를 통해 한남과 반포의 유명 재건축 단지에서도 수주에 달성하면서 디에이치라는 이름이 최고급 아파트 단지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발돋움합니다. 


4. 대림산업/대림건설의 e편한세상


e편한세상 CI 그리고, e편한세상 금호 파크힐스


- e편한세상은 대림산업이 짓고 있는 아파트의 브랜드입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같이 대림에서도 대린산업과 대림건설이 함께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왜 e편한세상일까요? TVCF를 통해서 익히 들었던 멜로디, '이-편한 세상~'이 나오던시기가 2000년 즈음인데, 이때가 인터넷 보급 확대, 사이버 교류가 활발하던 시절입니다. 인터넷, 사이버 이런게 들어가면 일단 세련되어 보였죠.


 덕분에 internet explorer의 아이콘 e를 따와 e-편한세상이라는 브랜드를 탄생시켰습니다. 특히 당시엔 초고속 광통신망을 구축한 아파트에만 이 브랜드를 사용했습니다. 정부에서 인정하는 1등급 정보통신망을 갖춘 집이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타브랜드들이 고급브랜드인 것을 강조할 때, 이편한세상은 더 넓은 주차장이나, 1층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로비등 '살기 편한'에 초점을 맞춘 아파트라는 것을 강조하는 브랜드입니다.



5. 대림산업/대림건설의 이편한세상

 

ACRO CI 그리고, 아크로리버파크


- 대림산업의 일반 아파트가 e편한세상을 사용하고 있다면, 대림산업의 프리미엄브랜드로는 ACRO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특히 소수 재개발, 재건축 고급화 단지에만 사용되고 있어 디에이치와 경쟁하는 하이엔드 브랜드입니다. 


 우리가 흔히들 부르는 아리팍, 아리뷰 등 한강변을 끼고 있는 유명 고급단지들이 모두 아크로 브랜드에서 나왔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대중들의 인식속에서 아크로가 갖고 있는 위상은 이제 어느정도 공고해진 셈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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