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지개를 만들었지
우리가 안 되는 이유가 백만 가지여도,
나는 너를 사랑해
앰버의 부모님인 버니와 신더처럼 서로 닮은 사람들끼리 만나는 것도 좋지만, 앰버와 웨이드처럼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만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그만큼 부딪히는 일도 많겠지만, 둘의 손이 조심스럽게 맞닿았을 때 수증기가 끓어올랐던 것처럼 극과 극이 만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 세상에 있는 그 누구도 나와 완벽히 같을 수는 없다. 그 사실을 늘 인지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갈등은 상대방을 나와 동일시하는 착각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한들 너는 내가 아니고, 우리는 어디까지나 남이다. 그러므로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수는 없어?"라는 말은 애당초 성립될 수 없다.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내가 자라온 배경과 그동안 쌓아온 경험이라는 뿌리에서 뻗어 나온 것인데, 그것은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결코 알 수 없는 부분이니까. 정말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탓하기보다는 대화로 잘 풀어가려고 노력하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