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 다시 한 발짝
우리 둘이 하는 탑돌이
초 한 개 탑 하나
까끌한 돌을 만지며 걸어요
이 공간엔 둘 사이엔
끝이 안 보이는 담이 있어서
건너갈 수도 손 잡을 수도
없고 단지 느낄 수만 있어요
거기 있구나 네가 그 너머에 있구나
내가 그걸 모를 수가 있겠어
잔뜩 기대에 찬 앳된 목소리
이 밤이 가면 나는 떠나갈텐데
잡고 싶어도 붙잡지 못할텐데
조금만 천천히 숨을 내쉬어봐
느리게 더 느리게 시간이 천천히 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