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by 신서안

한 발짝 다시 한 발짝

우리 둘이 하는 탑돌이

초 한 개 탑 하나

까끌한 돌을 만지며 걸어요

이 공간엔 둘 사이엔

끝이 안 보이는 담이 있어서

건너갈 수도 손 잡을 수도

없고 단지 느낄 수만 있어요

거기 있구나 네가 그 너머에 있구나

내가 그걸 모를 수가 있겠어

잔뜩 기대에 찬 앳된 목소리

이 밤이 가면 나는 떠나갈텐데

잡고 싶어도 붙잡지 못할텐데

조금만 천천히 숨을 내쉬어봐

느리게 더 느리게 시간이 천천히 가도록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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