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만 잡는 재테크 책은 질렸어
우리는 주변에서 경험을 통해 확신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중에는 맞는 것들도 있지만 때로는 오해하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문제는 오해하고 있는 바로 그 부분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생활 속 예시를 한 가지 들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액정보호필름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붙입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필름이 액정에 흠집이 나는 점을 방지해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죠. 이러한 믿음(?)은 우리는 일상 속 경험을 통해 뾰족한 것에 긁히면 흠집이 나는 것을 당연히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과학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이러한 행위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생각함으로써 발생한 오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여기에 바이럴 마케팅도 한 몫할 수 있겠죠?) 스마트폰의 액정은 경도가 워낙 높아서 쉽게 액정이 긁힐 일은 없습니다. 심지어 칼이나 못으로 열심히 긁어 봐도 흠집이 나지 않는 영상도 유튜브에서 볼 수 있죠.
위 예시처럼 망치로 여러 번 내리찍거나 바닥에 떨어뜨려 액정이 깨지는 경우는.. 보호필름의 유무와는 무관하므로 예외 처리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사례를 통해 사람들은 잘못된 상식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하는 일이 발생하였으며 나아가 스마트폰 화면을 조금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권리마저 빼앗겨버렸습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저 역시 그렇다고 필름을 떼는 행동을 차마 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위 사례는 비교적 가벼운 상황이므로 우리가 일상에서 크게 신경 쓸 정도의 재정적 손해를 입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투자처럼 훨씬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어떨까요?
이러한 논리적 오류는 더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게 되겠죠. 우리는 살아가며 앞으로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실행할 텐데 그 방법이 논리적으로는 맞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닌 경우들도 많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올바른 정보를 구별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여러분께서는 최대한 시행착오 없이 확실하고 좋은 정보 위주로 쏙쏙 뽑아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정보가 타당한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초기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을 통해 '정보의 타당성을 판단' 할 수 있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 '논리적'으로 합당한가?
둘째. '통계적'으로 입증이 가능한가?
셋째. '전체 표본'에서 납득 가능한 결과가 나오는가?
이것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항상 사용하고 있는 원칙입니다. 사실 주변의 일상적인 문제들은 1번의 과정을 거치면서 대부분 걸러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 약만 먹으면 세상에 모든 병이 고쳐집니다!"라고 광고하는 사기꾼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약을 먹고 모든 병이 고쳐지면 세상에 병원은 왜 있고 약국은 왜 있어?'라는 나름 논리적인 판단을 내리며 문제를 해결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우리의 머리는 논리적으로 이해는 안 되지만 가슴은 그냥 믿어 버리 는 경향들도 발생합니다.
이런 일들의 대부분은 경제학 용어로 '기회비용 및 매몰비용의 오류'로 인해 발생하게 됩니다.
먼저 기회비용은 어떠한 것을 선택함에 있어서 다른 한 선택지를 포기해야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래 간단한 예시를 통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뭐 먹지?
찌개도 먹고 싶은데 국수도 당기고.. 메뉴를 좁혀 김치찌개와 짜장면이 나왔지만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상황은 여전합니다~ 짜장면을 먹으러 가면 김치찌개를 못 먹고 김치찌개를 먹으러 가면 짜장면을 못 먹게 되죠.
설마 둘 다 드시러 가는 분은 없으시겠죠?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됨에도 이러한 기회비용으로 인한 오류를 종종 범합니다.
가령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라 는 미신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다른 색의 펜이 없을 경우 굳이 밖에 나가 다른 펜을 사 오는 지출과 고생을 합니다. 논리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찝찝한 마음이거나 행여 100만 분의 1 확률로라도 죽는 것보다는 이게 낫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다른 비슷한 예로 '주식하면 망한다', '사업하면 쪽박'이라는 말을 들으면 망하는 이유나 원인은 몰라도 혹여 ‘망할 수 있다 생각 할바에 안 하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매몰비용의 오류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다시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어..
라는 말로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일상 속 예로는 인형 뽑기를 하는 상황에서 쉽게 발생하게 되는데요.
인형 뽑기 속 귀여운 인형이 너무나도 갖고 싶어 졌습니다. 인형을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1만 원에 살 수 있다 가정할게요. 인형 뽑기는 한 판에 천 원이고요. 그런데 인형 뽑기 기계 속 저 인형은 단돈 천 원만 내면 금방이라도 뽑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면 저는 제 나름의 이러한 논리적인 판단을 하게 되죠.
1. 만원을 넣어서 10번 안에만 뽑아도 본전이다.
2. 운이 좋아서 한 번에 뽑으면 나머지 기회로 다른 인형도 뽑고 개이득?
하지만 어쩐 일인지 1만 원을 넣고 인형 뽑기에 실패하고 맙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이러한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1. 이대로 그만두면 1만 원을 그냥 날리는 셈이 된 거잖아? → 그럴 순 없어!
2. 천 원만 더해서 성공한다면 비록 인터넷으로 산거 대비 비싸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11000원에 샀다고 생각하면 괜찮아’ → 정신승리?
라고 생각하며 천 원을 더 투입합니다. 그러나 또 실패하게 됩니다. 아~~ 저는 손해 본 금액이 너무 많으므로 이것을 꼭 뽑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돈을 전부 날린 것이 된다는 생각이 맴돌게 되고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게 되죠.
이러한 오류에 빠지게 되면 심한 경우 저 1만 원짜리 인형을 뽑을 때까지 지갑 속 전 재산을 모두 탈탈 투입하게 될 수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본인이 1만 원을 넣고도 뽑을 수 없는 수준의 실력이라면 아무리 돈을 더 넣는다 한들 뽑을 수 있을 확률이 올라갈까요? 차라리 여기서 더 시도하는 행동을 멈춘 후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고 실력이 부족하였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저 인형이 너무나 갖고 싶다면 이전 인형 뽑기에서 투입한 금액은 얼마가 되었든 잊고서 인터넷에서 1만 원을 주고 주문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더 맞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이러한 매몰비용의 오류에 빠지게 되었을 때 그런 논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되죠. 저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인형을 주식으로 바꿨을 때에도 혹시 공감이 가실까요?
결론적으로 우리는 각자 나름의 논리적인 판단만으로 모든 문제를 피해 갈 수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원칙 외에도 다른 원칙들이 추가적으로 필요합니다.
두 번째인 통계적 입증과 세 번째 이야기인 전체 표본을 통한 결과 도출 이야기는 다음 화에서 이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모두에게 2번째 이야기:
'뜬구름만 잡는 재테크 책은 질렸어'
글쓴이: 양베리
편집/교정: Firef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