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만 잡는 재테크 책은 질렸어
수학을 전혀 못하는 어떤 학생이 있습니다. 이 학생의 수학 점수를 어떻게든 올려야 하는 과외선생님 입장에서 가장 먼저 무엇을 하라 권할 수 있을까요.
계산을 빨리하는 연습? 창의력을 키울까? 혹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기술을 먼저?
아마도 대부분의 제대로 된 선생님이라면 공식을 먼저 이해하고 이를 암기하는 것에 집중하라 할 것입니다.
공부의 신이라 불리는 유튜버 강성태씨는 YTN사이언스 채널의 수다학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수학을 잘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여기서 강성태씨는 서울대에 재학 중인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를 예시로 들었는데요.
'수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란 질문에 300명 이상의 학생들이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에 가장 집중해야 한다.
라고 답하였다 합니다.
보통의 학생들은 선생님으로부터 대략적인 개념을 듣고 그냥 공식을 외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많은 문제를 풀어보려 합니다.
하지만 소위 '공신'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그들은 개념에 대해서 타인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완벽히 이해하는 것에 더 집중한다 합니다.
제가 처음 투자에 발을 들였을 때에는 무작정 주식투자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시작이 잘 안된 이후로는 여러 투자서적을 읽고 강의들도 직접 수강하였지만 항상 마음속으로는
‘뻔한 이야기는 됐고. 돈 버는 법이나 빨리 알려줘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라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생각은 마치 ‘어이 선생님, 긴 이야기 마시고 빨리 이 문제 푸는 법이나 알려 주시죠’와 같았습니다. 당연히 결과가 좋을 리가 있었을까요?
하지만 저는 그때도 이러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 채 아직도 돈 버는 법을 몰라 실패하였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돈 버는 방법 자체에 목숨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금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에 앞서 월가의 영웅이라 불리는 투자의 대가로 '피터 린치'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어마 무시한 투자 내공과 실력을 겸비한 분이시죠.
이야기를 이어 이 분께서는 과거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로 펀드를 만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이분의 펀드에 투자하려고 달려들었습니다. 그 펀드의 이름은 그 유명한(이지만 투자 입문이신 분께는 생소할 수도 있는) '마젤란펀드'입니다.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 동안 무려 2,7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달성하였으며 기간 중 1987년 미국 주식시장의 블랙먼데이와 같은 엄청난 위기 시절 등에서도 단 한 해의 손실 없이 매년 수익을 냈었으며 그로 인해 피터 린치와 마젤란펀드는 현재까지도 전설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하게도 이 펀드에 투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하실 겁니다. 심지어 피터 린치 본인조차도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깐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가 자신의 책을 집필하기 위해 펀드의 세부 내역들을 확인하는 순간 본인도 무척이나 놀랐다 합니다.
왜냐하면 이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이득이 아닌 손실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이 사실이 이해가 되시나요?
13년 중 단 한 해도 손실을 본 적이 없으며
미국 주식시장에 폭락이 있었던 그 위기의 순간에서조차 수익을 유지하였으며
최종적으로 2,700%라는 역사에 남는 수익률을 기록하였지만
이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의 절반 이상은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 같지 않은 사실.
손실을 입은 부분에 대해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고객들은 투자 기간 중 등락폭에 따라 고점일 때 가입하고, 내릴 때에는 손실을 참지 못하거나 투자를 지속할 수 없는 개인적 사유 등(급전이 필요하다던지)으로 중도 해지하며 장기적인 투자를 못한 채 손실만을 보게 되었던 거죠.
아무튼 세계에서 투자로 돈 버는 능력으로는 T.O.P였던 펀드에도 투자 손실이 나는데 정말 돈 버는 능력에만 매달리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법일까요?
안타깝게도 저는 이러한 사례를 직접 확인하였음에도 진리를 깨닫지 못한 채 자기 합리화를 했습니다.
'투자는 사기꾼 집단들만 모여 있고, 특출 난 재능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 '경제, 금융과 관련된 전공을 이수하고 수없이 많은 공부를 해야지만 가능한 것' 등으로 멋대로 결론을 지어버렸죠.
그러다 서론에서 말씀드린 스포츠 룰 이야기를 계기로 세상 그리고 투자에 있어 놓쳤던 중요한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서론 부분이 기억이 안나는 분들을 위해 이야기를 다시 올립니다.
한 사람이 어떤 스포츠 경기에 참여했다. 그는 참여한 종목에 대해 어떠한 지식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매 번 심판에게 반칙을 받았으며 심판에게 “왜 나한테만 이럽니까? 나한테만 불합리하고 이 스포츠는 이상합니다”라 불평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세상을 얼마나 알고 불평하고 있는가?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단한 글은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불합리와 불공평이 많다고만 생각한 제게 ‘그런데 나는 세상을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계기를 주었습니다.
이후 다시 투자의 대가들의 책을 읽어보니 그제야 비로소 이해가 하나씩 되었습니다.
투자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특히 투자에 앞서 ‘자본주의의 개념’을 기초로써 확실히 짚고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문제는 위 이야기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를 기존의 서적들과 똑같은 형식으로 제가 설명드린다면 글제 목과도 모순되는 소위 뜬구름 잡는 책이 되어버리겠죠?
따라서 다음 이야기부터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 항상 불합리함을 당한다 느끼는 자본주의의 본질과 속성에 대해 이해하실 수 있는 내용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에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는 방법과 추가적으로 실제 실행단계까지 참조해보실 수 있는 몇 가지 쉽고 간단한 스킬 관점의 수익 증진 방법까지 순차적으로 내용들을 천천히 소개드리겠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모두에게 2번째 이야기:
'뜬구름만 잡는 재테크 책은 질렸어'
글쓴이: 양베리
편집/교정: Firef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