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만 잡는 재테크 책은 질렸어
지난 이야기를 이어 가기 전 리마인드 차 세 가지 조건을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2, 3번과 관련해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첫째. '논리적'으로 합당한가?
둘째. '통계적'으로 입증이 가능한가
셋째. '전체 표본'에서 납득 가능한 결과가 나오는가
우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잘못된 논리적 사고로 인하여 여러 문제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한 가지 예시로 카드게임을 들겠습니다.
두 장의 카드가 있습니다.
당첨 카드가 나오면 전 재산을 50% 늘려주고
꽝이 나오면 전 재산의 35%가 사라지는 게 조건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마도 ‘오 개이득인데? 지금 내 재산이 1,000만원이니까 당첨되면 500만원을 얻고 잃어도 350만원만 잃는 거 아닌가’라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 게임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나중엔 엄청난 부자가 되어있겠지?’라고 판단할 것입니다.
실제로 정말 그럴까요? 한 번 통계적으로 검증을 해보겠습니다.
1) 1,000만원으로 1,000번 게임 참여
2) 이긴 판 500번 진판 500번
3) 어떤 결과가 나올지 보겠습니다.
31.79? 잘못 보셨을 거라 생각하시겠죠. 우리는 꿈처럼 세계 최고 부자가 되어 있지도 않고 잔고는
고작 31원밖에 안 남는 빈털터리가 되고 맙니다.
이러한 결과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한 번씩 이기고 지는 것을 100번 반복하였을 때 제 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위 차트처럼 처음 당첨되었을 때에는 5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여 내 재산은 1,500만원이 되었습니다.
그다음에 꽝이 나왔을 때는 손실이 350만원이 아닌 '525'만원이 발생합니다.
제 수중의 재산은 본전도 못 찾은 975만원이 되는 거죠. 반대로 해도 똑같습니다(곱셈이니깐요).
1,000만원에서 35% 손실을 보게 되면 1000만원-350만원 = 650 만원이 되고 여기서 50% 수익을 본다면 650만원 + 325만원 = 975만원이 됩니다.
이러한 결과를 알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반대로 모르는 분들도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처럼 사소하지만 전혀 통계적인 입증을 거치지 않고 감정적으로만 결정하고 받아들였을 때 위와 같은 문제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겠죠.
이후 설명드릴 내용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투자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정보라도 통계적으로 입증이 되었는지부터 확실하게 확인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원칙에 공부는 덤이고요.
만약 논리적으로 혹은 통계적으로 어떤 사실을 입증하게 된다면 우리는 확신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확신만 가득 찼을 때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 도 있고 혹은 좋은 기회를 아쉽게 놓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아래와 같은 상황이 있습니다.
어느 마을에 중학교가 한 곳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성적을 종교의 유무로 구분해서 보는데요. (음??)
'평균적으로 종교가 없는 학생들이 종교가 있는 학생보다 성적이 좋았다'
라는 결과가 통계적으로 입증되고 이와 관련화여
‘종교를 가진 학생은 공부할 시간이 더 적을 수밖에=성적이 더 낮을 수밖에’
라는 나름(?) 논리적인 주장을 섞습니다. 이 마을, 학교에서는 이 사실을
믿는 사람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다른 마을에서 사업을 하게 되며 직원을 뽑게 되는데요.
자연스레 직원을 고용할 때 종교가 없는 사람 위주로 뽑을 것입니다.
사실 전국의 모든 학생들을 조사해보면 성적과 종교의 유무는 전혀 관련성이 없다고 하지만
그 마을의 결과만 보고 믿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사실을 믿음으로 인해 직원을 뽑는 과정에서
단지 종교 유무의 사유 만으로 유능한 인재를 놓치는 일이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얘기가 조금 길었을까요? 조금 짧은 예로는 삼겹살을 들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삼겹살을 정말 좋아하죠. 통계적으로 보아도 거의 전 국민이 삼겹살을 좋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만으로 ‘세상 모든 사람은 삼겹살을 좋아한다.’라 생각하고 해외에서 식당을 연 순간.. 이 사실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독일의 경우 삼겹살은 소시지를 만들 때를 제외하면 버리던 부위였으며 이탈리아도 한국과는 취향이 정반대라 삼겹살을 잘 먹지 않는다 합니다. 미국은 삼겹살을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을 만드는 데 사용할 뿐 한국처럼 삼겹살을 두껍게 구이로 먹는 문화는 없습니다.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자 조금 극단적인 예시를 위에 들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제는 세계와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에 있어 어떠한 정보던 간에 전 세계에서 같은 논리가 통용되는지, 통계적으로 합당한 지를 판단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위의 예시처럼 해외에서 삼겹살로, 혹은 스팸으로 장사를 하는 것과 비슷한 실수를 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한 때 중국시장을 단순히 인구만을 바라보고 진출했다 실패한 사업 사례들도 많이 있죠.
실패 불가 원칙을 위한 세 가지 조건 리마인드
첫째. '논리적'으로 합당한가?
둘째. '통계적'으로 입증이 가능한가
셋째. '전체 표본'에서 납득 가능한 결과가 나오는가
다음 편부터는 실제로 '어떠한 것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와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 이 두 가지와 관련한 내용들을 위 세 가지 원칙으로 증명하며 직접적으로 설명드릴 것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투자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확실히 아는 것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확실하게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기존에 알고 있다 생각했던 지식들을 위 세 가지 원칙을 통해 제대로 알고 있던 게 맞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습득하게 될 지식들도 같은 원칙으로 필터링하며 얻으셔야 합니다.
저는 이번 이야기를 통해 투자에 입문하신 분들께 가장 필요한 것 몇 가지를 ‘확실하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돕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가능한 쉽게 풀려함에도 일부 설명서 조금은 어려우실 수 있는 점 양해드립니다.
단 앞으로 소개할 투자 방법을 이해하고 따르신다면 장기적으로 투자에 성공하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확신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모두에게 2번째 이야기:
'뜬구름만 잡는 재테크 책은 질렸어'
글쓴이: 양베리
편집/교정: Firef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