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 같던 두통과 스트레스의 결론
지난주 그렇게 요가가 안 되더니 오늘은 만족스럽게 아사나를 할 수 있어 뿌듯했다. 지난주만 해도 집중도 안되고 두통에, 몸도 굳었었는데. 몸과 마음 상태의 변화를 무던히도 알아차리지 못하던 나인데 요가 덕분에 내 몸이, 마음이 힘들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힘들었던 이유는 여전히 명확히 잡히진 않는다.
오직 한 명 있던 회사 친구가 이직해서?
나 혼자 배울 것 없어 보이는 바보들만 있는, 쉬운 개발 하나 하기 어려운 환경에, 커리어 만들어가기 어려워 보이는 회사에 남아서?
아님 이건 모두 핑계고 스스로 아이템을 찾아 추진하지 못하고 회사 탓만 하는 나의 무력감 때문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스트레스 속에서 생전 두통이라곤 모르고 살았던 내가 사무실에 앉아있는 내내 편두통에 시달리고 우울감에 말도 하기 싫었다. 주말 내내 집에 박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니 달라진 건 없는데 두통이 거의 사라졌고 요가도 잘 된 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를 잡고 내내 고민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레 시간이 해결해준 건지 요가가 해결해준 건지 뭔지 모르겠다. (요가를 하고 개운해진 건지 개운해진 마음에 요가가 잘 된 건지 선후관계는 모르겠다 이 말이야)
아무튼 지난 일주일 고통의 결론은 회사는 거기서 거기고, 아직 이 회사에서 볼 장 다 볼만큼 일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무언가에 의지하기보단 자가발전해서 내 이력서에 한 줄 한 줄 채워보는 5월을 보내봐야겠다(지만 벌써 5월 말이니 6월부터!)
+ 요 몇 달간 삶의 재미는 월급날, 요가뿐이었다. 업무 관련 신규 아이템 기획에 도움이 될 만한 책도 읽고, 투자 공부도 다시 해야겠다.
+ 로또 청약이라길래 따지지도 않고 넣은 청약이 내일 발표다. 청약 발표를 기다리는 것도 나름 재미있네. 이런 기다림을 자주 만들어야겠다.
+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멍 때리다 보면 결국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나 스스로가 만족하고 떳떳한 선택을 하기. 나만큼 나에게 관대하며 엄격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결정할 땐 나만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