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지난주구나.
면접 마지막 질문,
"일의 의미란 무엇인가요?"
일의 의미라니... 경력직 면접에 일의 의미를 묻는 회사라니.
직무도 맞지 않고, 워낙 빡세다는 이야기를 들어 굳이 나를 포장해서 보여주고 싶진 않아 솔직하게 답변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속마음이 나왔다.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죠."
어째 어째 마무리하고 나왔는데 마지막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내가 정말 돈 때문에 일하고 있나.
돈 때문이라면 닥치고 현 직장에 만족하며 다녀야 되는데 왜 나는 면접의 고통을 받으며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걸까.
나에게 일의 의미는 무엇이고,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하다 보면 결국 내가 누구이고 내가 뭘 원하는지 로 연결되는데 그것도 모르겠더라.
첫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나름 결론을 낸 질문이라 생각했는데 그때 결론을 못 낸 것일까 아님 그동안 내가 변하고, 그때 결론이 더 이상 의미 없어진 걸까.
며칠 문득문득 생각나는 그놈의 "일의 의미"때문에 스트레스받다가 오늘, 도저히 답이 안 나와서 답답한 마음에 검색을 해보기로 했다.
왠지 일의 의미를 다룬 좋은 책이 있을 것 같아 도서관 앱에 "일의 의미"를 검색해보니 퇴사와 커리어에 대한 책이 한 권 나온다. 목차와 후기를 찾아보니 영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요즘 애들은 유튜브에서 검색한다 하니 나도 해보자.
"일의 의미"를 유튜브에서 검색하다니... 지금 나는 그 정도로 답답하다.
급 말씀 구절구절 존경하는 오은영 박사님은 뭐라 하셨을까 "오은영 일의 의미"를 검색하니 주옥같은 말씀의 영상은 나오지만 일의 의미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으셨나 보다.
"일의 의미'"를 다시 입력하고 검색 결과를 보면서 아니야... 이게 아니야.,. 일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이런 영상 말고... 일의 의미가 뭐냐고... 헤매던 중 유시민의 클립을 보고 정답은 아니지만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 "내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라고 질문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첫 번째 질문은 정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이지만, 두 번째 질문은 내가 정하는 것이 답이 되는 질문이다.
사람은 제각각이고, 원하는 게 다른데 어떻게 답이 정해져 있겠어.
정답을 찾으려고 고민하지 말고 내가 어떤 인생을 살고 싶고, 내가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 정의하면 그게 바로 삶의 의미고 일의 의미가 되겠구나.
그동안 잘못된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했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었네.
같은 맥락에서 나보다 친구들이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고 나만 나를 모르는 것 같은 답답함에서 벗어나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정의하는 것이 "내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답이 될 것 같다.
1)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2) 나는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이제 다른 고민 시작이다.